“탕탕탕” 총성에 학교 아수라장…태국 중학생 총기난사로 8명 사망

용의자 14세 중학생, 등교 전 조부모도 살해
경찰 진입 막다 스스로 목숨 끊어
“인구 7명당 총 1정” 태국, 총격 사건 반복


7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외곽 논타부리 주 방크루아이 지역의 데브시린 논타부리 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이후, 총에 맞아 숨진 교사의 아내가 슬픔에 잠겨 있다. [로이터·연합]


[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태국 방콕 북서쪽 외곽 논타부리주의 한 학교에서 7일(현지시간) 중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8명이 숨졌다.

태국 경찰에 따르면 이날 논타부리주 소재 ‘뎁시린 논타부리 스쿨’에서 학생이 주변에 총격을 가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BBC에 따르면 태국 보건장관은 이번 사건으로 교사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며, 앞서 숨진 것으로 확인된 용의자의 조부모 2명과 용의자 자신을 더하면 전체 사망자는 8명으로 집계된다. 부상자는 15명 이상으로, 이 중 일부는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14세인 이 학교 학생인 용의자는 할아버지 소유의 9㎜ 권총을 범행에 사용했으며, 추가 실탄 34발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총기를 난사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태국 부내무장관을 인용해 용의자가 평소 게임을 즐겼으며, 학교 관계자는 그를 “성적이 좋고 공격적이지 않은 아이”였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학생은 처음에는 폭죽이 터지거나 누군가 물건을 두드리는 소리인 줄 알았다며 “‘탕, 탕, 탕’ 하는 총성이 여러 번 들렸고, 잠시 조용해졌다가 다시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는 다른 건물에서 총성이 들리자 학생들이 교실 안으로 몸을 숨겼고, 이후 출동한 경찰관들이 문을 두드려 이들을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경찰은 학교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용의자의 집에서 총에 맞아 숨진 그의 조부모 시신을 발견했다. 용의자가 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하기 전 이들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난 학교는 12~18세 학생이 다니는 명문 공립학교로, 태국 유명 정치인들을 동문으로 둔 곳이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이번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며 희생자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관계 당국에 피해자 지원 조치를 지시했다.

동남아에서 총기가 많이 퍼진 나라 중 하나로 꼽히는 태국에서는 총기를 이용한 대형 강력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남부 송클라주 핫야이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를 소지한 18세 학생이 인질극 끝에 교장을 총격 살해하고 여학생 1명을 다치게 했다. 지난해 7월에는 방콕의 한 유명 시장에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경비원 5명이 숨졌고, 2023년 10월에는 방콕 시암파라곤 쇼핑몰에서 14세 소년이 총격을 가해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