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장애인·인종차별 있었다” 사임의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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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런던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아데이 전 케임브리지대 교수. [AP]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영국 명문 케임브리지대에 최연소 흑인 교수로 임용됐던 제이슨 아데이(41) 교육사회학 교수가 표절과 연구 성과 부풀리기 의혹 끝에 결국 사임했다.
영국 BBC와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아데이는 지난 5일(현지시간) 밤 케임브리지대가 그의 부정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한 직후 사의를 표명, 교수직에서 물러났다.
아데이 전 교수는 자신을 지지해온 시민단체 ‘굿 로 프로젝트(Good Law Project)’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끈질긴 의혹 제기와 추측, 공개적인 비난이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밝혔다.
아데이 전 교수는 2023년 37세의 나이로 케임브리지대 최연소 흑인 교수에 임용돼 화제를 모았다. 어린 시절 자폐 스펙트럼과 전반적 발달 지연 진단을 받았고 11세까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18세까지는 읽기와 쓰기를 할 줄 몰랐다는 개인사가 알려지면서 ‘역경을 이겨낸 교육자’의 상징으로 주목받았다.
체육 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후 리버풀 존 무어스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후 더럼과 글래스고 등 대학 강단에서 경력을 쌓은 뒤 케임브리지대 교수로 임용됐다. 주 연구 분야는 신경다양성과 인종 문제였다.
하지만 스타 교수의 탄생 이후에는 그의 학문적 성과에 대한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달 21일 케임브리지대 연구원을 지낸 네이선 코프나스는 아데이 전 교수 논문의 표절 의혹을 제기했고, 같은 달 24일 더타임스는 2015년 발표된 그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6년 전 폴라 즈워즈디악마이어스의 박사 학위 논문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구절이 다수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뿐만 아니라 그가 자선단체를 위해 사흘 동안 300마일(약 482㎞)을 달리고 약 500만 파운드(약 96억원)를 모금했다는 주장 등 그간 알려진 사회적 성과도 실제보다 과장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런 의혹은 곧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을 둘러싼 논란으로 번지면서 더 크게 주목받았다. 아데이 전 교수가 흑인 스타 교수라 그의 이력이 더 주목받고 샅샅이 들춰졌다는 주장과, 학자 누구라도 인종과 관계없이 학술적 부정행위에 대한 의혹 제기를 피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 맞섰다.
아데이는 자신을 향한 공격에 인종적 편견이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케임브리지에 온 뒤 나를 끌어내리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었다”며 “장애인 차별과 인종차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표절 의혹 자체를 전면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는 자신의 자폐 스펙트럼과 복합적 학습장애를 언급하며 적절한 감독과 학문적 지원을 받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를 지지하는 온라인 청원에는 “영향력 있는 흑인 학자를 깎아내리려는 시도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1만2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반면 학계에서는 “학자라면 학술적 적절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될 수 있고, 문제가 있다면 인정하고 바로잡으면 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