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방한 외국인 1000만 돌파
고유가·고환율에 해외 여행 감소
하반기도 흑자 지속될지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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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여행수지가 4억62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지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고환율과 유류할증료 부담으로 내국인의 해외 지출은 감소한 결과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여행수지는 4억6200만달러를 기록하며 1분기(-28억6480만달러)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40억2020만달러)와 비교하면 더 크게 개선됐다.
분기 기준 여행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09년 1분기 1억5970만달러 이후 69분기, 약 17년 만이다. 흑자 규모는 역대 10번째로 컸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쓴 돈인 ‘여행수입’에서 내국인이 해외에서 지출한 ‘여행지급’을 뺀 금액이다.
이번 흑자 전환에는 외국인의 국내 지출 증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여행수입은 78억269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8억2040만달러보다 20억650만달러(34.5%) 늘어나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07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카드 소비액도 10조389억원으로 50.8%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 지출은 감소했다. 2분기 여행지급액은 73억649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4억1510만달러보다 10억5020만달러(12.5%) 줄었다. 이란전쟁 이후 오른 유류할증료와 고환율로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가 급등에 따라 대한항공의 최단 구간 유류할증료는 지난 4월 4만2000원에서 5월 7만5000원으로 78.6% 올랐다. 이후 유가가 안정되면서 8월에는 3만5200원으로 낮아졌다.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주간 종가 기준) 1501.6원으로 1998년 1분기(1596.9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6월 원화의 대외 가치와 가격 경쟁력 지표인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전월보다 1.66포인트 떨어진 83.06을 기록했다. 2009년 3월(79.31) 이후 17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특히, 이번 흑자는 17년 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호황형 흑자’로 볼 수 있다. 2009년 여행지급은 28억8590만달러로 2008년 1분기(53억9670만달러)보다 25억1080만달러 급감했는데, 같은 기간 여행수입은 20억1390만달러에서 30억4560만달러로 10억3170만달러 늘었다. 여행수입 증가분보다 지급 감소분이 2.5배가량 컸던 셈이다. 반대로 올 2분기에는 여행수입 증가분(20억650만달러)이 여행지급 감소분(10억5020만달러)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종합하면 17년 전 여행수지 흑자가 국내 거주자들의 해외 지출 감소를 중심으로 한 ‘불황형 흑자’였다면, 올해 2분기 흑자는 반대로 외국인들의 국내 지출 확대를 중심으로 한 ‘호황형 흑자’였던 셈이다.
하반기에도 흑자 흐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당장 7월부터 방학 등 해외여행 성수기가 다가온 만큼 출국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방한 외국인 유입세가 기조적으로 확대될지가 앞으로 여행수지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앞서 문체부는 하반기 업무보고에서 6대 역점과제 중 하나로 ‘K-관광 4000만 명 달성‘을 내세웠다.
김벼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