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도 12조4485억→9412억 급감
수급 쏠림 완화에도 시장 변동성은 여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의 기본예탁금 상향 이후 거래대금이 1조원 아래로 급감했다. 코스피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에 육박했던 수준에서 3%대로 대폭 축소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자체는 규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2종 포함) 16종의 거래대금은 9412억원으로 집계됐다. 예탁금 상향 시행 직전인 지난달 30일 12조4485억원과 비교하면 92.4% 급감했다.
예탁금 상향 시행 첫날인 지난달 31일에는 거래대금이 3조1518억원으로 줄었고, 이후에도 이달 3일 1조3872억원, 4일 1조3329억원, 5일 9247억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코스피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축소됐다. 지난달 30일 29.07%에 달했던 비중은 전날 3.56%까지 낮아졌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가 코스피 거래대금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던 상황에서 이제는 3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지난달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이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됐다. 기존에는 주식·ETF·채권 등 대용증권도 평가액의 최대 70%까지 예탁금으로 인정됐으나 이번 조치로 예탁금 산정에서 제외됐다.
증권가는 예탁금 상향이 실제 거래 감소로 이어진 만큼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과도한 투기 수요와 특정 종목 쏠림도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 규제안, 증시 반등 과정에서 업종 상승 온기 확산 등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영향력 축소 중”이라면서 “향후 주도주 반도체주 강세가 나타나더라도 이전과 같은 극심한 쏠림현상, 수급 왜곡 가능성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ETF 거래대금 1위는 ‘KODEX 200’으로 집계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의 문턱이 높아지자 개인투자자들이 지수형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으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시장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 200변동성지수(VKOSPI)는 전날 77.17포인트를 기록했다. 6월 29일 기록한 고점 96.94포인트보다 20.4% 낮아졌으나 역사적 평균(20포인트)을 크게 웃돌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매수와 매도 사이드카가 하루 단위로 번갈아 발동하며 급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문이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