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권유지’ 중국도 해외 광산 대거 사들여
글로벌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희토류 개발 투자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희토류 공급망 구축을 주요 정책 과제로 앞세우고 있지만 정작 기업들은 신흥 희토류 매장지 선점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희토류 ‘탈중국’ 대안처로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곳은 호주 라이너스 레어어스(Lynas Rare Earths)다. 라이너스는 비중국권에서 희토류 원료를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호주 광산에서 희토류를 채굴해, 이를 말레이시아에서 제품으로 생산한다.
국내 기업들이 라이너스에 주목하기 시작한 건 올해 들어서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 3월 라이너스와 희토류 업무협약(MOU)을 맺고 최근 300억원 규모 상호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반면 일본이 라이너스에 투자한 건 15년 전부터다. 중국이 처음 희토류 수출 통제를 시도한 2011년 일본 국영 에너지 기업 JOGMEC과 종합상사 소지츠는 라이너스에 2억2500만달러의 대출을 제공해, 연간 8500톤의 희토류 공급을 약속받았다. 이후 2023년에는 호주 라이너스의 희토류 개발 프로젝트에 약 1억35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했다.
일본은 이 투자를 통해 라이너스의 생산 물량을 대거 확보했다. 공개적으로 언급된 계약만 희토류 중간 소재인 NdPr 산화물 연간 최소 5000톤, 중희토류의 일종인 디스프로슘·터븀 연간 생산량 최대 65% 등이다.
업계에선 이미 글로벌 시장 대부분을 일본이 사실상 선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프리카 대형 희토류 개발 프로젝트에서 한국은 번번이 기회를 놓치고 있다. 최근 JOGMEC과 일본 종합상사 도요타통상은 나미비아 희토류 개발 사업에 약 339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엔 말레이시아와 JOGMEC이 희로튜 탐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희토류 패권을 유지하려는 중국 역시 자국 광산 개발을 넘어 해외 광산을 잇달아 사들이고 있다. 중국 국유 기업 CNMC는 지난해 3억4000만달러에 브라질 희토류 광산을, 성허자원(Shenghe Resources)는 지난해 탄자니아 광산을 보유한 호주 희토류 개발사를 1억3000만달러에 인수했다. 박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