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펠러 센터부터 타임스퀘어까지…‘월드컵급’ BTS노믹스 뉴욕 점령

BTS 더 시티 프로젝트 [빅히트뮤직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세계 경제·문화의 중심지 뉴욕을 초대형 브랜드 체험 공간으로 뒤바꿨다.

7일 소속사 빅히트 뮤직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최근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MetLife Stadium)에서 열린 2회 공연으로 15만 7000명의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도시 전역을 잇는 복합 문화 프로젝트 ‘BTS 더 시티 아리랑-뉴욕(BTS THE CITY ARIRANG - NEW YORK’)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프로젝트는 팬 이벤트 수준을 넘어 도시 단위의 경제 파급효과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은 BTS의 북미 투어를 두고 “최근 종료된 2026 FIFA 월드컵에 비견되는 경제적 붐을 미국 주요 도시에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투어리즘 이코노믹스(Tourism Economics)의 마이클 마리아노 수석 연구원 역시 “항공, 숙박, 식음료를 아우르는 BTS 팬덤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 관람객의 소비 규모를 상회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 5월 라스베이거스 4회 공연이 창출한 3억 4000만 달러(약 4500억 원) 규모의 경제 효과에 이어, 이번 뉴욕 일정 동안에도 맨해튼 코리아타운과 주변 숙박업계가 기록적인 특수를 누렸다.

BTS 더 시티 프로젝트 [빅히트뮤직 제공]


‘더 시티 뉴욕’은 도시의 역사적·상업적 랜드마크를 치밀하게 점령했다. 록펠러 센터 전망대 ‘탑 오브 더 락’은 앨범 키 비주얼로 래핑되어 게릴라 바이올린·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하루 75만 명이 이용하는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밴더빌트 홀’은 티셔츠 커스텀 체험장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그랜드 센트럴은 2020년 NBC ‘지미 팰런쇼’에서 ‘ON’ 무대를 선보였던 상징적 장소로, 팬덤에게 서사적 몰입감을 더했다. 타임스퀘어의 랜덤 플레이 댄스와 빅버스 투어, 뉴욕한국문화원 및 뱅크오브호프 연계 프로그램까지 이어지며 도심 전체가 입체적인 마케팅 플랫폼으로 기능했다.

타임스퀘어에선 현지 유명 댄스 크루와 함께한 대규모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흐르자 시민과 관광객들이 순식간에 댄스 크루 주위를 둘러쌌고, 댄스팀의 공연과 랜덤 플레이 댄스가 이어지며 뉴욕 한복판이 축제의 장이 됐다. ‘더 시티 뉴욕’으로 단장한 2층 버스 ‘빅버스 투어’(The Big Bus Tours)는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타임스퀘어, 코리아타운 등 핵심 거점을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들으며 여행했다.

월드투어를 이어가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차트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정규 5집 ‘아리랑’이 ‘빌보드 200’ 15위로 19주 연속 자리를 지켰고,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스윔(SWIM)’(82위)과 ‘노멀(NORMAL)’(89위)을 올려놓으며 강력한 음원 파워를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