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당대회 과열…끝나도 지지층 분열 봉합 걱정 [이런정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책임론 공방
鄭 “청와대 겨눴다니 말 안되는 왜곡”
“당시 당대표 본인의 소통부재 인정”


김민석(왼쪽)·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국면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현 정부의 정책까지 도마에 올랐다. 당권경쟁에 몰두한 전임 당대표와 전임 국무총리의 ‘제 살 깎기’ 공방이 소모전으로 치닫자 전대 이후 봉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양강 구도를 형성 중인 정청래 후보가 제기한 김민석 후보의 레버리지 ETF 책임론 여파는 7일까지 이어졌다. 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청와대를 겨눴다니 말도 되지 않는 왜곡하지 말라. 악의적 루머를 퍼뜨리는 사람들에 대해 사과하라는 것”이라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도의적·정치적으로 김 전 총리가 사과하라는 것”이라고 적었다.

정 후보는 전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피눈물 흘리는 국민께 김 후보는 전직 총리로서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적은 바 있다. 이에 김 총리 측은 “ETF 도입 관련 총리가 주도하거나 방침을 세운 바가 없다”며 “정부의 일원이라는 이유만으로 공격한다는 건 결국 이재명 정부나 대통령을 공격하는 반명(반이재명)적 행태”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와 가까운 의원들은 맹공세에 나섰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정 후보를 향해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국무회의를 거쳐 시행된 이재명 정부의 정책”이라며 “이제 와서 전직 총리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결국 당시 당대표였던 자신의 당정 소통부재를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김용 후보도 “차마 대통령에게 직접 말하지는 못하고 경쟁 후보인 김 전 총리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려는 것 아니냐”며 “정부 정책이 시장에서 부작용을 일으키면 여당 대표라면 원팀 정신으로 같이 책임지고 당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고 지혜를 모으는 것이 도리 아닌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당대회 당권경쟁이 과열하면서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자정 작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KBS광주 라디오에 출연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과 비난을 하지만 후보가 결정되면 통합되는 정치권 속성이 있다”며 “당 지도부에 출마한 사람들이 민생, 부동산, 주식시장 대책을 갖고 논의해야지 상호비난해서는 되겠는가 염려(된다)”고 말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후보들만 노선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지지층까지 분열돼 내상이 클 것 같다”며 “전당대회 이후 제일 중요한 과제는 통합이다. 특정 후보 측에 서지 않은 의원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8·17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심각한 과열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선거 질서를 어지럽히고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불법·방해행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방해와 불법 선거운동은 명백한 해당행위”라며 “적발된 사안에 대해 전당대회가 끝난 이후라도 예외 없이 당원 징계 등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