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치방배에 약 1000억 공급 예정
매교역 이어 또 첫 지원·잔금대출 구원투수
총량관리 여력이 실수요자 지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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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에이치 방배 견본주택에서 단지 모형 모습을 방문객들이 구경하는 모습. [헤럴드 DB] |
[헤럴드경제=유혜림·서상혁 기자] 입주 예정 아파트를 중심으로 ‘잔금대출 공포’가 커지자 신한은행이 수원 매교역 팰루시드에 가장 먼저 잔금대출 한도를 추가 배정한 데 이어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방배에도 1000억원 수준의 잔금대출 공급에 나선다. 안정적인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통해 확보한 대출 여력을 실수요자 지원에 선제 투입하면서 잔금대출 공급에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5일부터 디에이치방배 입주예정자를 대상으로 잔금대출 사전 상담 접수를 시작했다. 다른 주요 은행들이 해당 단지 잔금대출 지원 여부와 공급 규모 등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한은행이 가장 먼저 실수요자 파악에 나선 것이다. 잔금대출은 입주 시점에 기존 이주비·중도금 대출을 주택담보대출로 전환하거나 잔금을 마련하기 위해 받는 대출을 뜻한다.
신한은행은 디에이치방배 단지에 약 1000억원 규모의 잔금대출 한도를 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신한은행은 금융당국 부동산 관련 금융대책이 나오기 전 7월 29일 선제적으로 매교역 팰루시드에 잔금대출 한도를 1000억원 추가 배정한 바 있다. 입주가 임박한 실수요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린 것이다. 당시 조치는 지난달 23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부동산 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 매교역 팰루시드의 잔금대출 문제가 제기된 지 불과 엿새 만에 이뤄졌다.
당시 다른 주요 은행들은 추가 배정 규모를 검토하고 있었던 만큼 신한은행의 대응이 은행권 잔금대출 확대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도 잇따라 매교역 팰루시드의 잔금대출 한도를 1000억원 규모로 확대하거나 신규 배정했다. 현재 금융당국도 잔금대출 관련 규제를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존 규제를 전제로 자금계획을 세운 실수요자들이 이후 강화된 가계대출 관리로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디에이치방배 잔금대출 지원도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다만 초고가 단지인 만큼 잔금대출 한도를 산정할 때 적용할 담보가치가 쟁점으로 꼽힌다. 은행들은 통상 입주 시점 아파트 감정가에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적용해 잔금대출 한도를 산정해왔다. 디에이치방배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22억원대였지만 현재 매물 호가는 35억원을 웃돈다. 감정가를 적용할 경우 잔금대출 규모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이에 시장에선 초고가 단지의 경우 잔금대출 담보가치를 입주 시점 감정가가 아닌 최초 분양가를 기준으로 산정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신한은행도 디에이치방배 잔금대출 한도 산정에 분양가를 적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은행들은 감정가를 우선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가계대출 총량과 단지별 배정 한도를 고려해 구체적인 대출 기준을 조율 중이다.
최근 신한은행이 잔금대출 공급에 잇따라 선제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안정적인 가계대출 관리가 꼽힌다. 신한은행의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액은 약 120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3조원 넘게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지난해 말 수준을 유지한 셈이다. 금융당국이 은행별 연간 가계대출 관리목표 준수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상반기 대출 증가를 최소화해 하반기 실수요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남겨둔 것이다.
실제 금융권에서는 최근 5대 은행 가운데 3곳이 이미 연간 가계대출 관리목표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연말로 갈수록 은행별 가계대출 총량 여력이 달라 잔금대출 공급 규모와 속도에도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상반기부터 가계대출 총량을 정교하게 관리해 확보한 여력을, 입주를 앞두고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실수요 고객에게 우선 배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실수요자를 위한 지원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