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추가 해제가 다음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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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AFP]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보호예수 물량이 시장에 풀렸지만 주가는 오히려 반등했다. 시장에서는 보호예수 해제로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초기 투자자들이 당장 매도에 나서기보다 보유를 선택하면서 실제 매도 압력이 제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CNN과 CNBC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스페이스X 임직원과 초기 투자자들이 보유한 약 9억1150만주의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됐다. 이에 따라 해당 주식은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거래가 가능해진 물량은 지난 6월 IPO 당시 시장에 풀린 6억3900만주보다 약 2억7000만주 많은 규모다. IPO 당시 제한적이었던 유통 물량이 이번 보호예수 해제를 계기로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시장에서는 매도 물량 출회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장 후에는 일정 기간 기존 주주의 주식 매도를 제한하는 보호예수(lock-up)가 적용된다. 스페이스X는 이날을 시작으로 향후 수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보호예수를 해제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는 12월 8일에는 거래 가능한 주식 비중이 전체의 약 40%까지 확대되고, 내년 중반에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보유 지분을 포함한 나머지 물량도 모두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시장에서는 보호예수 해제로 유통 물량이 늘어나면 기존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단기적으로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일정을 주목해왔다.
스페이스X는 역대 최대 규모의 IPO로 증시에 입성한 뒤 상장 초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때 주가는 225.64달러까지 치솟았고 기업가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을 웃돌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머스크 CEO가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에 오를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상장 직후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기업가치 부담이 커지면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주가는 공모가(135달러) 아래로 내려왔고, 전날에는 14% 급락한 108.27달러로 종가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 보호예수 해제가 추가 하락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 시장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스페이스X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9% 상승한 114.92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전날 급락분 일부를 회복했다.
초기 투자자들도 당장 매도보다는 주가 반등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상당수 초기 투자자들은 최근 주가 하락으로 기대했던 수준의 차익 실현이 어려워지자 매도를 미루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주가가 130달러 안팎으로 회복되면 매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장기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보다 장기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보유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이번 보호예수 해제가 무난히 소화됐지만, 연말과 내년 중반 예정된 추가 보호예수 해제 때 기존 투자자들의 실제 매도 규모가 스페이스X 주가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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