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역 백신 접종소 (AP=연합 자료) |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보건당국이 홍역(measles)에 감염된 사람이 할리우드 소재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하루 종일 머문 사실이 확인됐다며 당시 방문객들에게 증상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LA 카운티 공중보건국은 지난 7월 2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약 11시간 동안 홍역 감염자가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에 머물러 다른 방문객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LA 카운티 공중보건국 관계자는 "여름철 여행이 본격화되면서 각종 감염병에 노출될 위험도 커질 수 있다"며 "특히 여행을 떠나거나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에 참석하기 전에는 홍역 면역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례는 캘리포니아주에서 홍역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주 보건당국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홍역 확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로 늘었다.
홍역은 감염자가 숨을 쉬거나 말하거나 기침, 재채기를 할 때 공기 중으로 쉽게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이다. 바이러스는 감염자가 현장을 떠난 뒤에도 수시간 동안 공기와 물체 표면에 남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감염자는 피부 발진이 나타나기 최대 4일 전부터 발진 발생 후 4일까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 오염된 공기를 들이마시거나 오염된 표면을 만진 뒤 눈, 코, 입을 만져도 감염될 수 있다.
보건당국은 7월 26일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방문한 사람들은 노출 후 7~21일 사이에 홍역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과거 홍역에 걸렸거나 권장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대부분 면역이 형성돼 있지만, 증상이 나타나는지 계속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역의 대표적인 증상은 ▲발열 ▲기침 ▲콧물 ▲충혈되고 눈물이 나는 눈 ▲초기 증상 발생 후 3~5일 뒤 나타나는 발진 등이다. 발진은 일반적으로 얼굴에서 시작해 전신으로 퍼진다.
캘리포니아주 보건당국은 특히 백신을 맞지 않은 어린이와 임신부의 경우 합병증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심한 경우 폐렴과 뇌염,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드물게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노출 후 21일이 지나도록 아무 증상이 없다면 더 이상 감염 위험이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 이번 노출 사례의 증상 관찰 종료일은 8월 16일이다.
특히 임신부와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 면역력이 약한 사람, 백신 미접종자는 의료진에게 노출 사실을 알리고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보건당국은 권고했다.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학교나 직장, 각종 모임 참석을 피하고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 또한 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하기 전에 먼저 의료진에게 전화로 홍역 노출 가능성과 증상을 알려야 한다고 당국은 당부했다.
보건당국은 홍역과 합병증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2회 접종하는 MMR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올해 모두 3건의 국지적 홍역 집단감염이 발생했으며, 현재는 모두 종료된 상태다.이명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