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률 20% 넘었는데…“약이 없어요” 코로나19 확산에도 약국 판매 막힌 중국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AFP]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일반 약국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 치료제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자는 늘고 있지만 치료제 접근성은 제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연합뉴스 및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20~26일 전국 의료기관에서 독감 유사 증상을 보인 환자의 호흡기 검체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양성률은 20.3%를 기록했다. 이는 호흡기 바이러스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으로, 직전 주(16.3%)보다 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현지 의료계에서는 앞으로 1~2주 동안 코로나19 감염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치료제를 구하는 과정은 여전히 쉽지 않다. 중국 경제관찰보는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된 베이징의 한 직장인이 여러 약국을 찾아다녔지만 치료제를 구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를 구입하려면 병원에서 처방을 받거나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운영하는 직영 약국을 이용해야 한다. 다만 온라인 주문도 즉시 배송이 어려워 일반적으로 1~2일, 일부 지역은 최대 5일까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로나19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증상 초기 투약이 치료 효과에 중요한 만큼 배송 지연이 치료 시기를 놓치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가 이미 허가를 받았지만, 대부분 지역에서는 일반 약국 판매가 허용되지 않고 있다.

중국은 2022년 말까지 시행한 ‘제로 코로나’ 정책 당시 감염자의 자가 치료를 막기 위해 해열제와 감기약 등의 판매를 제한했다. 이후 방역 정책이 완화되면서 관련 규제는 대부분 해제됐지만,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는 지금까지도 약국 판매가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제약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는 초기 조건부 승인을 거쳐 현재 정식 허가를 받은 약품이지만, 많은 지역에서는 여전히 2022년 당시 판매 관리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약국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 대신 독감 치료제를 권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두 약물은 치료 대상 바이러스가 달라 서로 대체해 사용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또 다른 중국 제약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상시 유행 단계에 접어든 이후에도 매년 수백만 명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절반 이상의 환자가 증상에 맞지 않는 약물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계절성 호흡기 감염병처럼 반복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는 만큼, 전문가들은 감염 확산 여부뿐 아니라 환자가 적절한 시기에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는 의료 접근성도 함께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