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뒤덮은 폭염에 오늘과 내일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1, 2군 경기가 모두 취소된 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그라운드에 놓인 온도계가 50도를 가리키고 있다. [연합]](https://www.heraldk.com//cms/2026/08/06/www/2026080603530059505.jpg)
전국을 뒤덮은 폭염에 오늘과 내일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1, 2군 경기가 모두 취소된 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그라운드에 놓인 온도계가 50도를 가리키고 있다. [연합]
기록적인 폭염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번 주말 3연전까지 취소하면서 국제대회와 무관한 사유로는 역대 두 번째로 프로야구 시즌이 중단됐다.
KBO는 6일(한국시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폭염 대책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5개 구장에서 예정된 15경기를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앞서 5∼6일 전 경기를 취소한 KBO리그는 5일부터 9일까지 닷새간 25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올 시즌 폭염 취소 경기는 30경기로 늘었고, 리그는 11일 재개된다.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같은 국제대회가 아닌 상황으로 리그가 중단된 첫 사례는 2021년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였다. 당시 NC 다이노스에서 3명, 두산 베어스에서 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확진자와 자가격리 대상자는 선수와 코치진을 합쳐 두산 선수단의 68%, NC 선수단의 64%에 달했다.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본 KBO는 그해 7월 13∼18일 예정된 30경기를 순연한 뒤 도쿄 올림픽 휴식기를 거쳐 8월 10일 리그를 재개했다. 당시엔 감염병 확산과 전력 불균형이 중단을 불렀다면, 이번엔 선수와 관중의 건강을 위협하는 폭염이 원인이 됐다.
7월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선 롯데 자이언츠 손성빈이 두통과 구토, 미열 증세로 교체됐고 황성빈도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1일에는 부산 낮 최고기온이 39도로 예보되고 창원에 폭염중대경보가 유지되면서 부산과 창원 경기가 취소됐고, 2일에도 창원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이에 KBO는 4일 폭염경보 이상이 발효되면 경기 시작을 최대 1시간 늦추고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면 당일 오후 1시까지 취소할 수 있도록 폭염 단계별 운영 세칙을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 날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SSG 랜더스전에서 관중 25명이 온열질환 의심 증상을 호소하고 이 가운데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되자 KBO는 5∼6일 전 경기 전면 취소를 결정했다.

6일 서울 강남구 KBO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 폭염 긴급 대책 회의가 열리고 있다.(연합)
이번 결정은 기존 미세먼지나 폭염에 따른 경기 취소와도 차원이 다르다. 프로야구에서는 2018년부터 미세먼지로 총 14경기, 2024년에는 폭염으로 4경기가 취소됐지만 모두 해당 지역의 개별 경기를 미루는 데 그쳤다. 기상 현상을 이유로 리그 진행을 완전히 멈춘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폭염이 일시적인 변수가 아니라는 점도 부담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973∼2025년 여름 평균기온은 10년당 0.28도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1973∼1982년과 2016∼2025년을 비교하면 폭염일수는 8.3일에서 18.3일로 약 2.2배, 열대야 일수는 4.1일에서 12.2일로 약 3배 늘었다.
올해 7월 전국 평균기온도 26.8도로 평년보다 2.2도 올라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높았다. 폭염이 더 이상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자리 잡으면서 경기 시간과 일정의 탄력적 조정, 냉방시설 개선, 돔구장 확충 등 장기 대책 마련도 피하기 어려워졌다.(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