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무더위 쉼터 4035곳 중 21.5%인 869곳만 운영
경로당 등 시설 운영시간 맞춰…“인력·예산 등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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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측정한 기온. 오전 8시 31.7도였다가 오전 9시 32.3도, 오전 10시 36.7도, 오전 11시 38.4도로 올라갔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서울 지역에서 운영 중인 무더위 쉼터 10곳 중 8곳이 일요일에 문을 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 주민센터, 공공도서관, 경로당 등에 마련된 무더위쉼터가 시설 개폐관 시간에 맞춰 운영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출근을 하지 않는 주말에 냉방시설을 접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이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일요일이었던 2일 서울 지역 무더위 쉼터 4035곳(2일 기준) 중 21.5%인 869곳만 운영됐다. 2일은 최고기온이 경남 양산 42.5도, 서울도 34.9도로 당시 기준 올 여름 가장 높았던 날이었다.
토요일인 1일에도 무더위 쉼터 중 1024곳(25.4%)만이 문을 열었다. 4곳 중 1곳만 운영된 셈이다. ㅇ;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주말에도 문을 여는 무더위 쉼터가 많으면 좋지만, 인력과 예산 등의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시 ‘무더위 쉼터 현황자료’를 보면 동 주민센터 등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공공청사는 475곳으로, 이 중 175곳(36.8%)만이 ‘폭염특보 시 주말 등에 연장 운영한다’고 기재돼 있다.
운영하고 있는 무더위 쉼터도 ‘회원’만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많았다. 전체 무더위 쉼터 중 2878곳(71.3%)은 회원만 이용 가능한 경로당이었다. 이들 경로당 중 6.9%에 불과한 200곳만이 ‘누구나 이용 가능하도록 회원 동의를 받았다’고 기재돼 있다. 일반 사람이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전체 무더위 쉼터 중 165곳(4.1%)은 금융기관으로 시설 운영 종료와 함께 무더위 운영도 종료된다. 55곳(1.4%)은 교회, 카페, 공인중개사 사무소 등 생활밀착민간시설로 분류돼 있는 곳이다. 모두 시설 운영 시간과 연동돼 주말이나 야간에 운영이 쉽지 않다.
24시간 개방하는 무더위쉼터도 많지 않다. 현재 서울시는 25개 자치구 청사중 24곳(임시 청사 이용 중인 강북구 제외)를 24시간 운영 응급대피소로 지정한 상태다. 현황자료에 따르면 구청 청사 외 24시간 운영하는 곳은 이주노동자쉼터 관악 포레스트, 1곳 뿐이었다.
실제 ‘폭염 취약성’ 관점에서 서울 지도를 그려 보니 무더위 대응 시설 접근이 어려운 사각지대가 도처에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올해 5월 한국방재학회를 통해 발표한 ‘도시 폭염 대응을 위한 무더위쉼터 서비스 사각지대 및 취약성 분석’에 따르면 서울 남서부나 남동부의 특정 지대가 폭염 취약성이 대체로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북한산, 관악산, 불암산을 품은 서울 북부와 남부 쪽은 산지 등 녹지가 열 축적을 완화하는 효과를 내 취약성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중구, 용산구 등도 녹지가 적지만 폭염 취약성이 높지는 않았다. 도심이 많아 빠르게 무더위 쉼터를 찾아갈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