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누리꾼 “한국산 물 싫다”…일본인들이 먼저 “대신 고개 숙이겠다”

대한항공이 일본 구마모토현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위해 제주퓨어워터 1000박스를 긴급 지원했다. [대한항공 제공]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일본 구마모토현 지진 이재민에게 한국 기업이 보낸 생수를 두고 한 일본 누리꾼이 “수세식 화장실 물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는다”고 적었다가 자국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았다.

5일 엑스(X·옛 트위터) 등에 따르면 일본 누리꾼 A 씨는 “피해자는 아니지만 솔직히 한국산 물은 마시고 싶지 않다. 수세식 화장실 물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대한항공은 지난 1일 생수 1만2000병을 구마모토 피해 지역에 긴급 지원했다. 구호품은 인천공항을 출발한 기타큐슈행 화물기로 운송된 뒤 육로를 거쳐 이재민 식수로 쓰이고 있다.

A 씨 글에는 “한국은 동일본대지진 때도 엄청난 양의 폐기물을 보냈던 나라”, “한국의 지원은 필요 없다”, “유통기한 지난 재고 처분이 아니길 바란다”, “재난지역 주민들은 꼭 확인하고 마셔라” 등 동조하는 반응도 달렸다.

반면 대다수의 일본 누리꾼은 “왜 그냥 고맙다고 말을 못 하냐”, “선의를 비틀어서 갚아선 안 된다”, “주민도 아닌 사람들이 필요 없다고 떠드는 게 우습다, 외부인은 입 다물고 있어라”, “물 1000박스를 구호 물품으로 보내지도 못하면서” 등 비판 목소리를 냈다.

한 일본 누리꾼은 “도움받는 것이 싫다면 그냥 아무 소리 하지 말고 있어라”며 “자존심이 상해서 저런 말을 하는 것인가, 여전히 제국 우월주의에 빠져있는 한심한 일본인”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내가 한국인들에게 대신 고개를 숙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AFP]


구마모토현에서는 지난달 28일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해 38명이 숨지고 380여명이 다쳤다. 이재민은 8556명으로 집계됐다. 한 대형 쇼핑몰에서만 직원 7명이 목숨을 잃고 5명이 다쳤다.

상수도 시설도 파손돼 약 4만6800가구가 단수 상태에 놓였다. 폭염까지 겹치면서 복구 작업에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달 말까지 단수 해소를 목표로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6일 오전 7시 59분(한국시간)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 남남서쪽 39㎞ 해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외국 관측 기관 등을 인용해 전했다. 진앙은 북위 32.50도, 동경 130.50도이며 발생 깊이는 1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