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노태우 묘소 참배 계획 없어”…국민 반대 정서 고려

“전직 대통령 예우 복원되지 않아”
“국민통합 행보 더욱 신중 기할 것”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에서 열린 ‘2026년 국가보훈부 하반기 업무보고’ 사전 브리핑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보훈부 제공]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국가보훈부가 노태우 전 대통령 묘소 참배 문제와 관련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이 국민통합 차원에서 묘소 참배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뒤 논란이 확산하자 부 차원에서 입장을 명확히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보훈부는 이날 “노 전 대통령이 사면복권은 됐지만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복원되지 않았고 국민의 반대 정서 등을 신중히 고려해 (권 장관이) 참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열린 하반기 업무보고에 앞서 3일 기자들과 만나 “진영을 넘어 전직 대통령과 영부인 묘소를 참배하고 대통령 근조화환을 비치하는 행보로 국민 통합 메시지를 전했다”면서 노 전 대통령 참배 문제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진영에 따라 전직 대통령 묘소 참배 여부를 달리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국민통합 차원에서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권 장관도 당시 “보훈부 장관 개인 생각만 가지고 처신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며 국민 정서와 법적 지위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취임 후 국민통합 차원에서 진영을 가리지 않고 전직 대통령 및 배우자 묘소에 참배해 왔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김대중·박정희·김영삼·윤보선·이승만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했고, 영부인으로는 육영수·손명순·프란체스카·이희호·홍기 여사 묘소에 참배했다.

다만 권 장관은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5·18에 대해서 한 번도 진솔한 사과가 없었다”며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보훈부의 이날 발표는 권 장관이 개인적 소신 차원에서 제기한 ‘국민통합을 위한 참배’ 가능성과 정부 부처가 따라야 할 법적 기준·국민 정서 사이에 분명한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보훈부는 “앞으로 독립·호국·민주 등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에 대한 예우와 지원이라는 본연의 업무는 물론 보훈의 또 다른 역할인 국민통합 행보에 있어서도 더욱 신중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