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음반 판매 4953만 장 돌파…역대 최고
K-팝 시장 흔들 메가 IP 복귀에 시장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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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이 키즈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K-팝 거물’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생) 신예들과 걸그룹이 장악했던 상반기에 이어 올 하반기엔 4대 기획사의 간판 보이그룹들이 대거 출격한다. 자타공인 ‘K-팝 레전드’이자 클래식이 된 빅뱅을 필두로, 3~4세대를 대표하는 그룹들이 집결하며 가요계는 새로운 패권 싸움의 장이 될 전망이다.
6일 가요계에 따르면 오는 7일 스트레이 키즈를 시작으로 NCT 127, 엔하이픈, 데뷔 20주년을 맞은 빅뱅까지 글로벌 음반 판매량과 스타디움급 월드투어를 주도해 온 보이그룹들의 컴백이 잇따른다.
대형 그룹들의 귀환에 K-팝 업계도 고무된 상태다. 이들 4개 그룹의 출격만으로도 올해 가요계가 역대 최고 음반 판매량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음반 시장에서 나타나는 K-팝 음반 판매의 상승세는 독보적이다.
음반 집계 기관 한터차트의 상반기 결산 데이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K-팝 실물 음반 누적 판매량은 4953만 장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다 연간 음반 판매량(1억1500만 장)을 기록했던 2023년 상반기 실적(4617만 장)을 7.3% 이상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땐 무려 23.4%나 급증한 수준이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K-팝 음반 시장은 전통적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판매량 증가를 이루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구조를 보여왔다”며 “8월에 집중된 대형 보이그룹들의 앨범 투입에 힘입어 연간 1억 장 판매고 재탈환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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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이키즈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
가장 먼저 복귀를 알리는 그룹은 스트레이 키즈다. 스트레이 키즈는 7일 10번째 미니앨범 ‘디스 앤드 댓(THIS & THAT)’을 공개하며 글로벌 차트 점령을 예고했다. 이미 지난 6월 선공개된 디지털 싱글 ‘런 잇(RUN IT)’이 전 세계 41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정상에 오르며 팬들의 뜨거운 열기를 입증한 상황이다. 팀 내 핵심 프로듀싱 유닛 ‘쓰리라차(방찬·창빈·한)’를 중심으로 다재다능한 음악적 스펙트럼과 이유 있는 자신감을 감각적인 사운드로 펼쳐낼 예정이다.
스트레이 키즈는 K-팝 역사상 최고 수준의 빌보드 기록을 보유한 그룹이다. 이번 컴백이 전무후무한 대기록의 연장선상에 위치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그룹은 2022년 미니앨범 ‘오디너리(ODDINARY)’를 시작으로 지난해 발매한 ‘두 잇(DO IT)’까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8개 작품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000년 이후 신곡을 발표한 전 세계 모든 아티스트를 통틀어 최장 연속 진입 기록이다.
지금까지 국내 발매 음반으로만 누적 3574만 장의 판매고를 올린 스트레이 키즈는 이번 신보를 통해 4000만 장이라는 고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동시에 빌보드 200 차트 9연속 1위라는 역사적 금자탑을 쌓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탄소년단이 최근 그래미 어워즈 출품 철회를 선언한 가운데, 내년 ‘그래미 어워즈’에 신설된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의 유력 수상 후보로도 스트레이 키즈가 꼽힌다.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번 앨범은 단계별 성장을 이뤄낸 스트레이 키즈의 진정성 넘치는 음악 여정에서 중요한 새 챕터”라며 “치열하게 전진하는 ‘글로벌 톱 아티스트’이자 일상을 살아가는 주체로서 진심을 담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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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첼라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한 빅뱅의 모습. [각 소속사 제공] |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YG엔터테인먼트에선 K-팝의 영원한 클래식이자 레전드 ‘빅뱅’이 출격한다. 데뷔 20주년이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맞아 펼쳐지는 성대한 ‘왕의 귀환’이다.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드래곤, 태양, 대성 3인 체제로 전열을 가다듬은 빅뱅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엑스엑스: 코스모스(XX: COSMOS)’의 웅장한 포문을 연다. 티켓 예매 오픈 22분 만에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번 공연은 한국을 시작으로 2027년 1분기까지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등 전 세계 19개 도시에서 33회에 걸쳐 대대적으로 이어진다.
특히 데뷔 기념일인 8월 19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무료 팬 이벤트와 이날 발표될 완전체 신곡을 향한 기대치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다. 빅뱅이 새 노래를 선보이는 것은 멜론 연간 차트 상위권을 휩쓸었던 2022년 4월 싱글 ‘봄여름가을겨울’ 이후 4년 만이다. 앨범 형태의 발매가 이뤄질 경우 2016년 정규 3집 ‘메이드(MADE)’ 이후 무려 10년 만의 대형 이벤트가 된다.
빅뱅은 데뷔 이후 10~20대는 물론 세대를 아우르는 K-팝 그룹으로 사랑받아 왔다. 히트곡이 특정 세대의 전유물로 소비되는 가요계의 일반적인 경향과 달리, 빅뱅은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대중성을 확보한 팀이었다. 과거 ‘메이드’ 월드투어를 통해 K-팝 아티스트 최초로 단일 투어 150만 관객 동원이라는 신화를 썼던 이들의 팬덤은 한층 탄탄해졌다. 청소년기 빅뱅의 음악을 들으며 성장한 20대 후반부터 40대 초·중반에 이르는 ‘액티브 팬덤’이 다시금 대중 문화의 중심부로 끌어들이는 셈이다. 이에 더해 Z세대 사이에선 틱톡과 유튜브 쇼츠를 통해 ‘K-팝 클래식’으로 재조명받으며 메가 IP(지식재산)로서의 위엄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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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T127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SM엔터테인먼트의 기둥 NCT 127과 하이브의 핵심축 엔하이픈은 멤버 개편과 함께 돌아온다. 이번 컴백은 두 그룹에게 중차대한 시험대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NCT 127은 오는 24일 정규 7집 ‘블링이(BLINGY)’를 내놓으며 팀의 터닝포인트를 선언한다. NCT의 상징이자 중심축이었던 마크의 탈퇴, 도영과 정우의 군 입대로 인해 현재 그룹은 쟈니, 태용, 유타, 재현, 해찬 등 5인 정예 체제로 재편됐다.
이번 컴백이 갖는 또 다른 무게감은 멤버 전원 재계약 체결 이후 선보이는 첫 결과물이라는 점에 있다. 2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앨범은 그룹 특유의 ‘네오(NEO)’한 음악적 아이덴티티를 한층 날카롭게 제련했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지난 10년 동안 함께 쌓아온 여정을 돌아보며 팀에 대한 깊은 자부심과 ‘원팀(One Team)’으로서 나아가겠다는 약속을 담았다”고 말했다. 컴백에 이어 오는 9월엔 서울 KSPO 돔 3회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투어에 나선다. 국내 공연은 이미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엔하이픈 역시 체질 개선 이후 첫 앨범을 선보인다. 오는 21일 미니 8집 ‘더 신 : 블리스(THE SIN : BLISS)’를 내놓으며 진검승부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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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하이픈 [빌리프랩 제공] |
엔하이픈은 지난 3월 팀의 메인보컬이었던 희승의 탈퇴 이후 공식적인 6인 체제로 전환했다. 보컬 파트의 대대적인 재구성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2023년 미니 5집 발매 이후 매 앨범 200만 장 이상의 폭발적인 판매고를 견인해 온 K-팝의 핵심 그룹이다. 이번 컴백은 주요 멤버의 이탈이라는 돌발 변수 속에서도 팬덤의 결속력을 증명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하반기 4개 대형 그룹의 컴백은 ‘K-팝 대장주’ 방탄소년단이라는 거대 IP의 독주에서 벗어나 ‘다극화 체제’로 전환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요계 관계자는 “이번 보이그룹 대전은 방탄소년단 이후 세계 무대에서 성과를 거두는 다양한 주자들이 K-팝 생태계에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치열한 검증의 장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