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 윈프리도 못 살릴 개그” 허경환도 말렸던 이상준의 배달기사 비하 농담

2016년 JTBC ‘최고의 사랑’ 장면 재조명
허경환 “어디 가서 얘기하자 마라” 만류


개그맨 이상준. [헤럴드POP(현 헤럴드뮤즈) 제공]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코미디언 이상준이 10년 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배달기사를 비하하는 장면이 온라인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연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 ‘이상준쇼’가 혹평을 받으면서 과거 그의 입담이 새삼 입방아에 오른 것이다.

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2016년 JTBC 예능 프로그램 ‘님과 함께 시즌2-최고의 사랑’ 방송 장면이 다시 퍼지고 있다.

당시 이상준은 과거 동료 개그맨들과 함께 살았던 이야기를 하며 배달 음식 주문에 관한 일화를 꺼냈다.

이상준은 “예전에 대학로에서 개그를 할 때 개그맨 여러 명이 자취방에서 함께 살았다”며 “배가 고파 보쌈을 주문했는데 1시간 30분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결국 배달업체에 전화를 걸어 “안 먹을 거니까 취소해달라”고 요청한 뒤 잠자리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잠시 뒤 초인종이 울렸고 문 앞에는 보쌈을 들고 온 배달기사가 서 있었다고 한다.

이상준은 당시 상황을 웃으며 재연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불을 끄고 누워 있었는데 ‘안 먹는다. 가라’고 했다”고 말한 뒤 “배달하시는 분이 넘어져서 늦게 왔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이어 “배달하는 그 알바가 ‘5000원만’”이라고 한 뒤 “5000원에 먹으라고 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야기를 들은 출연진의 반응은 이상준의 기대와 달랐다. 오나미는 “배달하시던 분이 넘어지셔서 그런 거잖아”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고 신보라는 “이거 완전 슬픈 이야기 같은데?”라며 “배달하다 넘어져서 늦게 왔던 배달원 이야기 아니냐”고 했다.

허경환도 “우리는 이 이야기를 떠나서 네가 즐거워하는 게 참 좋다”면서도 “어디 가서 얘기하지 마요. 이거 얘기하지 마요. 오프라 윈프리도 못 살릴 개그”라고 평가했다.

앞서 이상준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 ‘이상준쇼’를 열었다. 이날 공연에는 약 1700명이 찾았다. 공연 직후 온라인에는 음향과 진행, 공연 구성, 지각을 지적하는 후기가 잇따랐다. 맨 앞줄에서 150달러(약 21만3000원)에 관람했다는 한 누리꾼은 “음향시스템은 완전 엉망에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안 들렸다”며 “나뿐만 아니라 왼쪽 사이드 앉은 사람들 전부 안 들렸다고 불만 많았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이상준은 전날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공연이 끝나고 양쪽 앞줄에 사운드가 안 좋았다는 걸 확인했다”며 “왜 거기를 꼼꼼히 체크하지 못했을까 반성하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해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환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공연이 10분 늦게 시작된 것에 대해선 “LA 공연장에 오전에 도착해 있었고 공연 시간 10분 전부터 커튼 뒤에 있었다”며 “관객 정리가 안 돼 10분 정도 늦게 시작했고 늦은 적은 없다”고 했다.

공연 내용의 부실 지적에 대해선 “마음에 드시는 분들이 오시는 것이고, 아니시면 안 오시면 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