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엔화 개입과 비슷한 시기 원화 개입설
美, 원화 약세 따른 무역적자 확대 우려
日 환율 개입 올라타 효과 극대화 노려
원·달러 환율, 장중 1415원까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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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일 당국의 엔화 매수 개입과 비슷한 시기에 한국 외환당국도 원화 가치 부양을 위해 시장에 개입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러한 배경에는 여전히 큰 규모인 미국의 대(對) 한국 무역 적자에 대한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6일 보도했다.
미일 당국은 지난달 30일부터 간헐적으로 엔화 매수·달러 매도 개입으로 엔화 가치 상승을 유도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한국 외환 당국도 비슷한 시기에 원화 매수·달러 매도 개입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한국 당국은 개입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닛케이는 원화 매수 개입이 실제로 이뤄졌다면 그 배경에는 10년 만에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난 미국의 대 한국 무역 적자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미국의 한국 대상 무역 적자는 564억7700만달러(약 80조250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주요 수출국인 한국의 대미 수출은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호리 다카히로 미즈호은행 경제분석가는 미국이 원화 약세로 인한 무역 적자 확대를 우려한 것이 원화 매수 개입 배경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시장 일각에서는 외환 보유액이 일본의 3분의 1 수준인 한국이 일본의 환율 개입에 올라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는 해석을 내놨다.
닛케이는 또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확보한 265억달러(약 40조원) 일부를 환전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커졌고, 이에 따라 다른 한국 수출 기업들도 서둘러 달러 예금을 매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궈잉 노무라증권 외환 및 아시아 경제·전략 담당 분석가는 한국의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 개선과 미일 공조 개입 흐름을 타고 원화 가치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415원까지 하락하면서 약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화 약세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달러 수급이 개선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도 줄어들면서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