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 점령한 K-뷰티…“매출 70%가 한국제품이죠” [르포]

중앙아 3국, 화장품 수출 상반기 51.4% 급증
애경·메디큐브·미샤 “현지 유통망 확대 총력”


지난 1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메가 알마아타 쇼핑몰 뷰티 매장에서 K-뷰티 매대가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매장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60~70%가 한국 제품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박연수 기자


[헤럴드경제(알마티)=박연수 기자] “한국 화장품을 찾는 손님이 정말 많습니다. 특히 스킨케어 제품은 한국 브랜드가 가장 인기입니다.”

지난 1일 찾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대표 쇼핑몰 메가 알마아타. 1층 뷰티 전문 매장에 들어서자 달항아리가 그려진 조선미녀 제품이 눈에 들어왔다. ‘파워 콜라겐’, ‘비타민 C 브라이트’ 등 한국어가 적힌 제품들도 나란히 진열됐다. 매장 전면 3개 매대를 한국의 스킨케어 제품이 점령했다. 조선미녀를 비롯해 달바·토리든·미샤 등도 보였다.

현지 소비자들은 제품 성분을 꼼꼼히 살폈다. 제품을 손등에 발라보며 제형과 향기 등을 확인하기도 했다. 라운드랩의 자작나무 선크림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찾은 마리아(18) 씨는 “유럽 제품보다 아시아 국가인 한국의 제품이 피부에 잘 맞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한국 제품을 많이 접해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려고 했던 선크림이 품절돼 아쉽다”며 “다음에 다시 방문해 꼭 구매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색조 코너에서도 한국 브랜드의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애경산업의 ‘AGE20’S(에이지투웨니스)’가 대표적이다. 쿠션 팩트부터 파운데이션·톤업 선크림까지 여러 제품이 진열됐다. 매장 관계자는 “한국 제품이 원료 대비 가격이 저렴해 찾는 손님이 많다”며 “전체 매출의 60~70%가 한국 제품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중앙아시아에서 K-뷰티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했던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최근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시장을 넓히면서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에 대한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1582만달러(225억원)를 기록했다. 2023년 처음으로 1000만달러를 돌파한 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수출액도 16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1057만달러) 대비 51.4% 늘었다.

애경산업은 에이지투웨니스와 LUNA(루나)를 앞세워 현지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글로벌 뷰티 편집숍 골드애플과 직계약을 맺고, 에이지투웨니스 루나를 현지 5개 매장에 입점시켰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지난해 3분기 진출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분기 대비 184.9% 증가했다.

메디큐브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 B2B(기업간거래) 채널을 통해 판매를 이어가고 있으며, 현지 유통 파트너와도 협력했다. 올해 현지에 진출한 미샤는 2분기부터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적이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현지 최대 규모의 쇼핑몰 ‘아시아몰’을 비롯해 로컬 뷰티 전문점과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입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앙아시아는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이라며 “유통망 확대와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한 움직임도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자흐스탄 알마디 한 뷰티 매장에 적힌 ‘뷰티매니아’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해당 매대에서도 한국 제품의 존재감은 뚜렷했다. 박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