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병대, ‘1인칭 공격드론’ 첫 한반도 실사격 공개…2.5㎞ 밖 표적 지워

‘중국산 부품 배제’ 네로스 아처 투입
“무인기 오인, 언론공개 내용이 전부”


5일 경기도 포천시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열린 1인칭 시점(FPV) 공격 드론 실사격 비행 훈련에서 미 해병대 장병들이 네로스 아처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포천 국방부 공동취재단·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체감온도가 37도에 육박한 경기 포천 영중면 영평리 로드리게스 사격장. 무전기 너머로 “스플래시(Splash)“라는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2.5㎞ 떨어진 지휘소에서 붉은 섬광이 일고 3초 뒤 묵직한 폭음이 훈련장을 울렸다. 미 해병대가 한반도에서 처음 실시한 1인칭 시점(FPV) 공격 무인기 실사격 현장이었다.

주한미군은 6일 한미연합훈련(KMEP)에 참가 중인 미 해병대 제7해병연대 3대대 장병들이 지난 5일 쿼드콥터형 자폭 드론 ‘네로스 아처’로 실사격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께 첫 드론을 시작으로 줄줄이 투입된 드론 6대가 900m 떨어진 표적 두 곳을 잇달아 명중시켰다.

대당 700만원 안팎으로 알려진 네로스 아처 드론은 표적에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히트 투 킬’ 방식으로 운용되며, 최대 사거리 25㎞·시속 130㎞·페이로드 3㎏, RHA 100㎜ 관통 성능을 갖췄다.

5일 경기도 포천시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열린 1인칭 시점(FPV) 공격 드론 실사격 비행 훈련에서 미 해병대 장병들이 폭약을 장착한 네로스 아처 드론을 조종해 목표물에 명중 시키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이번 훈련은 미 해병대 단독으로 이뤄졌다. 미측이 KMEP 훈련을 언론에 공개한 것도 이례적이다. 특히 지난주 한미 소통 오류로 한국군이 주한미군 드론을 사격할 뻔한 사태가 발생한 지 일주일여 만이다. 이와 관련해 피터 앤크니 주한미해병대 부사령관(대령)은 “언론에 공개된 정보가 전부”라고만 답했다.

앤크니 부사령관은 “핵심은 연합 대비태세”라며 “한반도 지형에서 역량을 선보이고 한국군과 표준작전절차(SOP)와 전술·전기·절차(TTP)를 정립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폭염 속 강행 배경엔 “취소할 수도 있지만, 엄격한 온열질환 완화 SOP에 따라 진행했다”고 답했다.

케네스 이노센시오 네로스 아태 사업본부장은 “중국산 부품에 의존하지 않고 동맹국에 무인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며 “네로스 아처는 미 국방부 ‘블루 UAS’ 인증을 최초로 받은 FPV 드론으로, 중국산 부품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중 견제 기조가 무인전력 조달까지 확산된 양상이다.

미 해병대 관계자는 “전장의 날씨는 우리 뜻대로 되지 않는다”며 “한국 특유의 지형뿐 아니라 한국 여름의 고온다습함, 겨울의 혹한을 직접 겪어보는 것은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