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330만원’ 軍 지원자 뽑자 우르르…‘경쟁률 6대 1’ 달아오른 벨기에

벨기에 군인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벨기에가 새롭게 도입한 자발적 군 복무 프로그램에 청년들의 지원이 잇따르면서 모집 정원이 순식간에 마감됐다.

4일(현지시간) 유럽 전문 매체 유락티브에 따르면 테오 프랑컨 벨기에 국방장관은 자발적 군 복무 프로그램에 3000명이 지원, 첫 기수로 500명을 뽑았다고 밝혔다. 지원자가 쇄도하면서 모집 정원은 여유 있게 채울 수 있었고, 선발 인원의 성비는 남성 80%, 여성 20%로 집계됐다.

당초 일각에서는 청년층의 무관심과 정부의 운영 역량 미흡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프랑컨 장관은 이 같은 우려에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선발된 인원은 향후 몇 주 안에 육군, 해군, 공군에서 기초 군사 훈련을 시작하며, 추후 작전 부대 실무 경험 기회도 얻게 된다. 복무기간 급여는 월 2000 유로(약 330만원) 수준으로, 프로그램 수료 후에는 정식 군인이나 예비군으로 지원할 수 있다.

벨기에 정부는 1년간의 자발적 군 복무를 통해 군사 및 기술을 습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규율과 책임감도 기를 수 있어 향후 사회 진출 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벨기에 정부는 지난해 11월에 17세 청소년 13만명을 상대로 1년간 자발적 군 복무에 지원할 것을 권유하는 안내문을 발송해 군 병력 확충을 위한 자원 입대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벨기에는 현재 약 2만4000명 수준의 군 병력을 2035년까지 예비군을 포함해 두 배 확대하고, 연간 자발적 군 복무 프로그램 참가자 수도 2035년까지 1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부터는 신병과 예비군의 신체검사 기준도 완화하고, 예비군 지원 가능 나이도 기존 49세에서 67세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프랑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글로벌 안보 지형의 급격한 변화로 의무복무 제도를 재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수십 년간 이어진 국방예산 삭감과 군 규모 축소 등으로 인해 징병제 부활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도 밝혔다.

벨기에는 1993년 징병제를 폐지한 뒤 현재까지 모병제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