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권’ 기업 수요 증가...팔란티어 실적·주가도 훨훨

핵심 데이터 ‘직접 관리’ 기업 증가
기업 AI시장 확대에 2Q 매출 93%↑
주가 급등…팔란티어 ETF도 반등



팔란티어 주가가 미국 기업 고객 확대를 앞세운 2분기 호실적으로 하루 만에 30% 가까이 급등했다. 특히, 이번 실적 발표와 주가 급등 배경으로 기업용 AI 시장의 빠른 성장세가 꼽힌다. 핵심 데이터를 직접 관리하려는 ‘AI 주권(AI Sovereignty)’ 수요가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AI 시장의 성장세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AI·반도체 종목에도 긍정적 요인이 될 전망이다.

팔란티어는 3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과 연간 실적 전망을 발표한 뒤 다음 거래일인 4일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29.45% 오른 162.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4년 2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19억3546만달러를 기록했고, 연간 매출 전망도 81억5000만~81억5800만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5일에는 급등세 조정 국면으로 2.6% 하락 마감했다.

업계는 기업용 AI 수요 확대가 미국 기업 고객 성장으로 이어지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팔란티어의 2분기 미국 기업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9% 급증한 7억64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 부문 매출(8억900만달러)의 증가 폭(90%)보다 훨씬 가파르다. 정부 부문이 여전히 더 큰 매출을 올렸지만 성장률은 기업 고객 부문이 크게 앞섰다.

실제 업무 현장에서는 AI를 활용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AI가 기업의 핵심 업무로 들어오면서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려는 ‘AI 주권’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 ‘AI 주권’은 고객 정보나 기술자료 등을 외부 AI 개발사에 맡기지 않고 자체 시스템 안에서 AI를 활용하는 방식을 뜻한다.

팔란티어는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한 데 이어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을 합산한 소프트웨어 업계 대표 성장성 지표인 ‘룰 오브 40(Rule of 40)’도 155%를 기록했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우수한 기업의 기준으로 꼽히는 4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은 AI 모델 자체보다 자사 데이터와 업무 노하우를 직접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을 더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다”며 “AI를 실제 업무에 활용하는 기업이 늘어날수록 이러한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8월 초 기준 한국예탁결제원 해외주식 보관금액 기준 팔란티어는 전체 11위에 올랐다. ETF를 제외한 개별 종목으로는 테슬라, 엔비디아,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론에 이어 일곱 번째로 많이 보유한 미국 주식이다.

팔란티어 관련 ETF도 실적 발표 이후 빠르게 반등했다. 최근 일주일 수익률에서 KoAct 팔란티어밸류체인액티브가 20.89%를 기록했고, RISE 팔란티어고정테크100은 12.78%, SOL 팔란티어미국채커버드콜혼합은 8.48%, KIWOOM 팔란티어미국30년국채혼합액티브(H)는 6.01% 상승했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