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 투자자 유치 공식 발표..리그 존속 발판 마련

투자자 유치를 공식 발표한 스콧 오닐 CEO. [사진=LIV 골프]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LIV 골프가 새로운 앵커 투자자를 확보하며 리그 존속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했다.

LIV 골프 CEO인 스콧 오닐은 6일 LIV 골프 뉴욕이 열리는 미국 뉴저지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베드민스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사회의 승인을 받은 리드 투자자와의 기본 투자 협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닐 CEO는 “투자자와의 서명 및 이사회 승인이 모두 마무리되었으며 9월 중 최종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세부 조건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리드 투자자 외에도 12개 이상의 기관 및 투자 주체가 소수 지분 투자자로 참여하기 위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골프전문 매체인 골프위크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발표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2026년 시즌을 끝으로 LIV 골프에 대한 자금 지원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나온 첫 번째 대규모 자금 조달 소식이다.

오닐 CEO는 그러나 이날 계약 체결 소식만 발표했으며 구체적인 투자 유치 금액 및 세부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LIV 골프는 그동안 리그 유지를 위해 최소 2억 5,000만 달러에서 3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외부 투자금을 물색해 왔다.

이번 투자 유치와 함께 눈에 띄는 가장 큰 변화는 소유 구조의 대대적인 개편이다. 새로 출발하는 LIV 골프는 기존의 사우디 자본 전적으로 운영되던 형태에서 벗어나 소속 선수들이 리그의 과반 지분을 소유하는 ‘선수 주도형’ 지분 구조로 전환된다.

이는 글로벌 주요 프로 스포츠 리그 중에서도 최초에 해당하는 시도로 소속 선수들에게 단순한 상금 수령자가 아닌 리그의 공동 소유주로서의 권한과 책임감을 부여하겠다는 취지다.

새로운 투자자 확보로 2027년 이후 LIV 골프의 존속은 가능해졌다. 그러나 운영 방식은 과거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골프계에서는 이를 ‘LIV 2.0’ 체제로 부르고 있다.

우선 연간 개최되는 대회 수가 기존 14개에서 10개로 축소된다. 이 중 5개 대회는 미국 내에서, 나머지 5개 대회는 글로벌 지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또한 기존 수천만 달러에 달했던 파격적인 대회별 총상금 규모 역시 현실적인 수준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LIV 골프는 그동안 수천억 원대의 계약금을 앞세워 존 람(스페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캐머런 스미스(호주)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끌어 모았다. 하지만 사우디 자본의 이탈과 상금 규모 감소, 그리고 경기 수 축소가 현실화됨에 따라 기존 스타 선수들의 잔류 여부 및 PGA 투어로의 복귀 가능성 등 지각변동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LIV 골프의 이번 투자 유치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스타 선수들의 이탈을 막고 공존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배수의 진으로 해석하고 있다. 선수 지분 보유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든 LIV 골프가 축소된 예산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상업적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LIV골프는 이번 주 LIV 골프 뉴욕을 치른 후 오는 20~23일 LIV 골프 인디애나폴리스를 거쳐 27~30일 미시간 팀 챔피언십이 예정되어 있다.

미시간 팀 챔피언십은 취소될 것이란 소문이 돌았으나 이번 투자자 유치 발표로 변화가 예상된다. 캐머런 스미스는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미시간 팀 챔피언십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