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행동할 준비”…리사 쿡 연준 이사도 매파 대열 합류 시사

쿡 이사 “필요하면 금리 인상 지지”…동결→인상 가능성 시사
“고용보다 물가 위험 더 커”…카시카리도 “지금이 인상 적기”
연준 내 매파 기류 강화…추가 긴축 가능성에 시장 촉각

리사 D. 쿡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연합]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리사 쿡 이사가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며 매파(통화긴축 선호) 행보를 강화했다.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에 찬성했던 쿡 이사까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연준 내부의 긴축 기조가 다시 힘을 얻는 모습이다.

쿡 이사는 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공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며 “현재는 연준의 이중 책무 가운데 고용보다 물가 측면의 위험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이 노동시장과 경제 성장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도 고려하겠지만,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쿡 이사는 지난달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3.75%로 동결하는 다수 의견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이날 발언은 향후 물가가 잡히지 않을 경우 인상 진영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그는 향후 물가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관세 영향의 완화 여부와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충격,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꼽으며 이들 요인이 진정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같은 날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지금이 금리를 천천히 올리기에 적절한 시기”라며 “기업 실적은 견조하고 소비와 노동시장도 양호하다. 현재 통화정책이 특별히 제약적이라는 증거가 무엇인지 되묻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FOMC 회의에서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와 함께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기준금리 동결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소수에 머물던 매파들의 목소리에 쿡 이사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향후 연준의 정책 기조가 다시 긴축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여전히 가장 큰 위험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 만큼 향후 발표될 물가와 고용 지표가 추가 금리 결정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