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또 쓰레기 버렸다”…스페이스X 로켓 잔해 시속 8690㎞로 충돌

4t 추진체 달 뒷면 추락…새 충돌구 최대 30m 전망
달에 쌓인 인공 우주쓰레기 209t…탐사 경쟁에 폐기물도 급증
전문가 “달 기지·아폴로 착륙지 보호 위한 국제 규범 필요”
[로이터/연합]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우주를 떠돌던 스페이스X의 로켓 잔해가 달 표면에 충돌하면서 우주 쓰레기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충돌로 달에는 최대 지름 30m 규모의 새로운 충돌구가 생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5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 추진체가 이날 오전 달 뒷면 아인슈타인 크레이터 인근에 시속 5400마일(약 8690㎞)의 속도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충돌한 추진체는 지난해 1월 15일 민간 달 탐사선인 블루고스트 미션1과 일본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리질리언스’를 발사한 뒤 임무를 마치고 우주 공간을 떠돌던 잔해다.

당초 별다른 관리 없이 우주를 떠돌던 이 추진체는 달 표면과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뒤늦게 천문학자들의 추적 대상이 됐고, 예상대로 이날 달에 충돌했다.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연구진은 무게 약 4t의 추진체가 충돌하면서 지름 19.8~30.5m 규모의 새로운 충돌구가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사고로 달 표면에 남겨진 인공 우주 쓰레기도 더 늘어나게 됐다.

포브스에 따르면 1960년대 아폴로 계획 이후 현재까지 달 표면에 남아 있는 인공 구조물과 폐기물은 약 209t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폴로 달 착륙선의 일부와 각국 우주기관의 탐사선 잔해, 각종 장비 등이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기지 건설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와 중국의 유인 달 탐사, 민간기업들의 달 개발 경쟁까지 본격화하면서 우주 쓰레기 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 탐사가 늘어날수록 추적되지 않는 잔해가 위성이나 향후 건설될 달 기지, 아폴로 착륙지 같은 역사적 장소를 훼손할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에 따라 지구 궤도뿐 아니라 달에서도 우주 장비의 폐기와 잔해 관리에 대한 국제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