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 ETF 9500억 팔아치운 서학개미…이번엔 반도체 개별주 담았다

[로이터/연합]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지난 7월 공격적으로 미국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였던 서학개미들이 8월 첫 거래일에는 차익 실현에 나서며 약 1조원 규모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관련 3배 ETF를 대거 팔아치운 반면 개별 반도체 종목은 다시 담는 등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3일(조회 기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ETF인 ‘속슬’(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을 6억6439만달러(약 948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 순매수한 37억8586만달러(약 5조4111억원) 가운데 약 17.5%를 하루 만에 정리한 규모다.

이후 4일에는 다시 5704만달러 규모 순매수로 전환했지만, 3~4일 이틀간 기준으로는 총 6억735만달러(약 867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랠리 과정에서 200달러를 넘어섰던 속슬 가격이 이후 100달러 아래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반등하자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시를 3배로 추종하는 ‘코루’(DIREXION SHARES ETF TRUST DAILY MSCI SOUTH KOREA BULL) 역시 같은 기간 4563만달러(약 65억원) 순매도하며 레버리지 상품 비중을 줄이는 모습이 나타났다.

반면 개별 반도체 종목에 대한 관심은 이어졌다. 8월 3~4일 기준 서학개미들은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를 각각 1억4083만달러, 1억4547만달러 규모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 ADR도 9323만달러(약 133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적으로는 미국 주식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8월 들어 2억7831만달러어치 미국 주식을 순매수하며 3개월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앞서 6월에는 6억3296만달러, 7월에는 46억6862만달러를 각각 순매수한 바 있다.

다만 투자 방식에는 변화가 감지된다. 변동성이 큰 3배 레버리지 ETF 일부를 정리하는 대신 반도체 관련 개별 종목으로 자금을 옮기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단기 수익을 노린 레버리지 투자보다 실적과 업황을 고려한 종목 중심 투자로 관심이 이동하는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