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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방용 수세미 [123rf]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주방용 수세미에 소량의 박테리아만 있어도 빠르게 증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는 식중독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한 하루 사용 후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레스터 대학교 임상 미생물학 부교수인 프림로즈 프리스톤 박사는 스펀지를 오래 사용하면 식중독을 유발하는 박테리아가 접시에 퍼질 위험이 있다며 “주방용 스펀지는 하루만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그는 “스펀지는 매우 빠르게 박테리아를 흡수한다”며 “내부의 음식물 찌꺼기와 습기를 먹이로 삼아 시간이 지날수록 세균이 증식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최근 독일 연방위해평가연구소(BfR)는 대장균,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유해 병원균이 스펀지에 소량만 존재해도 빠르게 증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멸균 스펀지에 이들 균을 배양해 고성능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결과, 대장균과 살모넬라균은 불과 며칠 만에 눈에 띄게 증식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다른 병원균에 비해 증식 속도는 느렸지만 관찰 기간 내내 검출됐다.
특히 이 병원균들은 스펀지가 완전히 마른 뒤에도 최대 2주간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펀지 특유의 다공성 구조에 습기와 음식물 찌꺼기가 더해지면서 미생물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스펀지는 세균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매개체 역할도 했다. 오염된 스펀지로 조리대를 한 번만 닦아도 최대 10만개의 세균(CFU 기준)이 표면으로 옮겨갈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목할만한 점은 식중독균이 스펀지에 고농도로 존재했음에도 표면에 변색이나 악취 등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겉보기에 깨끗해 보여도 이미 수십억 마리의 박테리아가 번식하고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프리스톤 박사는 “스펀지에서 악취가 난다면 대개 미생물이 심각하게 증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런 스펀지로 조리대를 닦거나 냄비를 씻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스펀지를 매일 교체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BfR는 생닭 등 세균 오염 가능성이 높은 식재료를 다룬 뒤에는 스펀지를 즉시 교체할 것을 권고하면서도, 교체가 어려울 경우 70도 이상의 물에 2분 이상 담가 가열하면 세균 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물기가 빨리 마르고 식기세척기에서 최소 60°C의 온도로 세척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전 연구에서는 스펀지보다 설거지용 브러시나 극세사 행주에서 검출되는 세균 수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