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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23년 6월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센터에서 열린 비바테크 기술 스타트업 및 혁신 박람회에 방문한 모습. [AFP] |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스페이스X가 상장 후 첫 실적 발표에서 시장 기대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막대한 인공지능(AI) 투자에 따른 수익성 부담과 대규모 보호예수 물량 해제를 앞둔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단기 주가에는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4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9.43% 오른 125.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와 함께 궤도 컴퓨팅 위성인 ‘스타마인드(StarMind)’를 설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장 마감 후 발표된 2분기 실적에서 AI 투자 부담이 부각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한때 8.8% 급락했다. 정규장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셈이다.
이번 실적은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860억달러를 조달한 이후 처음 내놓은 성적표다. 올해 2분기 매출은 78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68억1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스타링크 가입자 증가와 AI 관련 사업 확대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주당순손실(EPS)은 9센트를 기록했다.
다만 막대한 AI 투자 계획은 호실적에 찬물을 끼얹었다. 스페이스X는 2분기 자본지출이 약 184억달러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약 158억달러는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투입됐다. 수익성과 현금흐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고 이는 시간외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xAI 컴퓨팅 인프라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그는 “AI 개발 속도가 극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올해 말까지 2GW, 내년 말에는 약 10GW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WM혁신본부 상무는 “183억7000만달러의 자본지출 가운데 대부분이 AI 컴퓨팅에 투입되는 만큼 투자 부담이 높은 가운데 AI 수요 지속성과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회수, 규제 승인 및 경쟁 심화 등이 향후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고 설명했다.
보호예수 물량 해제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스페이스X에 따르면 오는 6일(현지시간)부터 직원과 일부 초기 투자자가 보유한 약 9억1150만주의 거래가 가능해진다. 전체 보호예수 대상 주식의 약 20%로, 현재 시가 기준 1100억달러(약 162조원)를 웃도는 규모다. 대규모 매도 물량이 출회될 경우 단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보호예수 물량 해제를 앞두고 단기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도 급증했다. 금융분석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명목 공매도 잔고는 약 236억달러(약 33조7000억원)로, 테슬라(약 220억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스페이스X의 장기 성장성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목표주가로 300달러를 제시했고 레이먼드 제임스는 월가 최고 수준인 800달러를 제시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지난달 3일부터 이달 3일까지 스페이스X를 2억1269만달러(약 3038억원) 순매수했다.
보관금액은 감소했다. 지난 3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스페이스X 보관금액은 13억8399만달러(1조977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달 3일 17억3995만달러에서 약 20.5% 줄었다. 주가가 상장 이후 공모가 아래까지 주저앉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준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1조6492억달러로, 지난 6월 16일 기록한 최고치(2조6400억달러)보다 약 1조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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