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법보다 대포가 무섭다”…안중근 의사 유묵, 국민 품으로

일본서 환수된 안중근 유묵 이달 공개
순국 전 옥중에서 남긴 유산으로 추정
안 의사 상징 같은 ‘손인장’ 도장 선명


안중근의사 유묵인 ‘만국공법불여대포’ [국가유산청 제공]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일본에서 환수된 안중근 의사의 옥중 유묵이 이달 중 일반에 공개된다. 세계정세를 꿰뚫어 본 안 의사의 통찰과 독립 의지가 담긴 유산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부처 업무보고에서 “일본에서 환수된 안중근 의사 유묵(遺墨)을 8월 중 국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묵은 세상을 떠난 사람이 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을 뜻한다. 환수된 안 의사의 유묵은 ‘만국공법불여대포(萬國公法不如大砲)’라는 글귀를 적은 작품이다.

이 유묵은 안중근 의사 순국일인 1910년 3월 26일을 며칠 앞두고 남긴 것으로, 국제법(만국공법)을 아무리 외쳐봤자 결국 대포(강대국의 힘)만 못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당시 약육강식의 현실을 냉철하게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공개될 유묵에는 경술년(1910년) 3월에 뤼순 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이 썼다는 글귀와 함께 손바닥에 먹을 묻혀 찍은 도장이 담겼다. 단순한 서예 작품을 넘어, 죽음을 앞둔 마지막 순간까지 붓을 들고 써 내려간 또 다른 독립운동의 형태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안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한반도 식민지화를 주도한 이토 히로부미를 단죄하는 의거에 성공했다. 이듬해 2월 사형 선고를 받은 뒤 3월 26일 교수형으로 순국하기까지 약 40일 동안 옥중에서 많은 글씨를 남겼다. 국가유산포털 기준, 보물로 지정된 안 의사의 유묵은 총 31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