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10분 전 가슴 검사…女 투르 드 프랑스 덮친 ‘브라 도핑’ 의혹

[AFP]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브래지어 논란’에 휩싸인 여자 도로사이클 최고 권위 대회 ‘투르 드 프랑스 팜므’가 결국 선수 전원의 가슴 부위를 검사했다.

4일(현지시간) 캐나다 사이클 전문매체 캐네디언사이클링매거진과 네덜란드 사이클 전문매체 빌러플리츠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사이클연맹(UCI) 심판진은 선수들이 출발대에 오르기 10분 전까지 장비 검사를 진행하면서 가슴 주변 복장도 검사했다.

검사는 이른바 ‘가슴 페어링’ 의혹에서 비롯됐다. 빌러플리츠는 지난 2일 저녁 복수의 팀이 선수들이 패드를 덧댄 큰 스포츠브라로 출력을 아껴 도핑과 같은 효과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슴에 덧댄 패드가 공기역학적 이점을 준다는 주장이다.

UCI에 따르면 선수의 신체 형태를 바꾸는 부속물은 금지하고 있다. 위반이 확인되면 실격과 함께 50~200스위스프랑(약 8만8000~35만2000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스코틀랜드 헤리엇와트대와 핀란드 LUT대의 공기역학 전문가 버트 블로켄 교수는 ‘가슴 페어링’과 관련해 빌러플리츠에 “몸 주변의 공기 흐름을 바꿔 허벅지에 걸리는 압력을 줄인다. 그 결과 선수가 받는 공기저항이 작아진다”고 말했다.

[AP]


블로켄 교수는 “수십 초를 버는 것은 아니지만 20~30㎞ 구간이라면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초 단위를 아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2024년 발표한 논문에서는 가슴 앞에 물체를 넣었을 때 공기저항이 최대 3.6% 줄어든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 사이클 전문매체 벨로에 따르면 여자부에서 2024년 파리 올림픽 타임 트라이얼과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여자 프로 도로 자전거 대회인 ‘지로 디탈리아 위민’에서도 부풀린 가슴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가슴 페어링 자체는 오래된 수법이다. 선수들은 무전기를 여분의 패드로 감싸 경기복 앞쪽에 넣는 방식을 사용하거나 물통과 도시락 등까지 동원했다.

UCI는 최근 무전기를 가슴 앞에 두는 행위를 단속했고, 올해 남자부 투르 드 프랑스에서는 같은 이유로 얼음 양말 사용을 금지했다. 지난 6월에는 앞주머니가 달린 상의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