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사관학교 통폐합 속도전 강조 “육사, 쿠데타 3번 했는데 책임 안물어”

청와대서 국방부 업무보고
“위로 올라 갈수록 육사가 독점”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교부·통일부·국방부·국가보훈부 등에 대한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육군사관학교 출신이) 쿠데타를 3번 했는데, 육군사관학교에 한번도 책임을 안물었다. 앞으로 또 (쿠데타)를 할 수도 있다”면서 사관학교 통폐합을 속도감있게 진행시킬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방부 업무보고 중에 “대한민국이 민주화됐고 전 세계가 바라보는 선진국이 됐는데, 장성들이 동조해 군사 친위 쿠데타를 할 걸로 누가 생각이나 했느냐”며 “앞으로 못 하게 해야 될 것 아닌가. 구조적으로 절대로 못 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사관학교 통폐합이 진통을 겪는 것과 관련해 과거 군사 쿠데타까지 언급하며 빠른 속도의 개혁을 주문한 것이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군대 내 육군사관학교의 장성 비율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육사 출신이 차지하는 고위장성 비율이 어떻게 되냐”고 물은 뒤 국방부 담당자가 “375명”이라고 답하자 “하위 장교들 중에서는 육사 출신이 얼마 안되는데 위로 올라갈 수록 육사 독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군사 쿠데타를 벌이고 헌정질서를 통째로 파괴하는 행위를 세 번씩이나 저질렀는데도 여전히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며 “그러니까 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윤석열 전 대통령 당시 12·3 비상계엄을 언급하며 “주민자치센터에 옛날처럼 육군 대위들이 가서 뒤에서 회전의자를 돌리며 감시하고, 언론사에도 다 들어가 검열하는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면서 “그런 일들의 핵심 중심이 육군사관학교였는데 책임을 한 번도 물은 일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이미 지난 일이고 진압됐다고 적당히 넘어갈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안 장관은 “책임감을 가지고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육사·해사·공사를 따로 교육하는 나라와 통합해서 하는 나라를 비교하라고 지시하면서 “국민께 충분히 설명드리고 지금 현재 상황을 이해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 장관이 “국민이 ‘그만해도 되겠다’ 할 때까지 이해와 설득을 통해 정진하겠다. (하지만) 힘든 과정을 밟고 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힘들지 않은 개혁이 어딨냐. 신속하고 강력하게 하라. 진척속도가 좀 그렇다. 빠르게 하자”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