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상 ‘국내 최고 학술상’ 위상 더 높인다

내년부터 부문별 상금 5억원으로 상향
‘사업보국·인재제일’ 철학 계승·발전
누적 수상자 188명…글로벌 각계 활약


‘2026년도 제36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이 지난 6월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렸다. 이재용(앞줄 왼쪽 첫번째) 삼성전자 회장이 수상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호암재단 제공]


호암재단이 삼성호암상 수상자에게 수여되는 상금을 3억원에서 5억원으로 높인다고 5일 발표했다. 국내 최고 권위의 상으로 인정 받는 삼성호암상의 위상을 높이고 우수 인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 서거 40주기를 맞는 내년 시상부터 적용된다.

이번 상금 증액 결정에 따라 6개 부문 총상금은 기존 18억원에서 30억원으로 확대된다. 호암재단은 수상자의 수준과 예우 측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을 넘어 국제적 수준의 상과 견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한다.

특히 한국계 과학기술 연구자들에게 더욱 도전적인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하고 순수예술 분야와 사회봉사 분야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이번 상금 증액을 계기로 세계적 성취를 이루며 사회 각계에서 활약하는 우수한 후보자들이 적극 추천되기를 기대한다”며 “국내외에서 묵묵히 연구와 창작 활동에 매진하고 숭고한 봉사 정신을 실천하는 훌륭한 인재들이 우리 사회에 더 많이 알려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호암상은 1990년 이건희 선대회장이 호암 이병철 회장의 사업보국과 인재제일 정신을 기려 제정한 상이다. 과학·공학·의학·예술·사회공헌 등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뤄낸 인재들을 조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1991년 1회 시상식이 열렸다.

이건희 회장은 “인류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우리 시대의 사표로서 귀감이 될 분들을 찾아 지원하는 일도 기업이 담당해야 할 소중한 사명”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삼성호암상에 큰 관심을 쏟으며 사업보국·인재제일 철학을 계승·발전시키고 있다. 이 회장은 2022년부터 5년 연속으로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 및 가족들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이 회장의 제안으로 과학상이 확대 개편되기도 했다. 국가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자는 이 회장의 제안에 따라 기존에 1명에게 시상하던 과학상을 2021년부터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분리해 과학 분야 수상 인원을 늘렸다.

이 회장은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려 기술·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시상 확대를 제안했다.

올해로 36주년을 맞이한 삼성호암상은 국내 최고 학술상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삼성호암상 수상자가 세계의 권위있는 상을 수상하는 사례가 나오며 호암재단의 ‘선견지명’이 화제가 된 바 있다.

2021년 삼성호암상 과학상(물리·수학 부문)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2022년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한강 작가도 2024년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받은 뒤 같은 해 10월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호암재단은 올해 10월까지 내년 열릴 제37회 삼성호암상 후보자 추천을 받는다. 국내외 단계별 전문가 심사를 거쳐 내년 4월 수상자를 발표한다. 시상식은 같은 해 6월 개최 예정이다. 삼성호암상은 올해까지 총 188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누적 상금은 379억원에 달한다.

이정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