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서비스 대체’로 SSG.COM 허용
홈플러스 관련혜택 제휴카드도 132종
홈플 파산 시 같은 문제 재연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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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에서 신규 발급 중인 상품 가운데 약관에 위메프 혜택을 명시한 카드가 총 54종으로 집계됐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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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가 파산 선고를 받은 지 9개월이 다 돼가지만, 위메프 혜택을 내세운 카드 상품의 약관 정비는 여전히 더디다. 제휴업체의 파산 등으로 기존 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질 경우 같은 종류의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약관을 변경할 수 있게 한 신용카드 표준약관의 소비자 보호 취지가 현장에서 제대로 구현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본지가 카드사에서 신규 발급 중인 상품 가운데 약관에 위메프 혜택을 명시한 카드를 전수조사한 결과, 별도 약관 변경 없이 운영 중인 상품은 총 54종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삼성카드가 20종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카드 16종, 하나카드 9종, 신한카드 8종, 우리카드 1종 순이었다. 현대카드와 BC바로카드는 약관에 특정 쇼핑몰을 명시하거나 열거하지 않아 위메프 혜택과 직접 관련된 상품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카드는 약관에는 티몬(티켓몬스터)도 여전히 혜택 가맹점으로 명시하고 있다. 과거 ‘쿠팡·티몬·위메프’를 하나로 묶었던 ‘소셜커머스’ 업종 분류가 정비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것이다. 여신금융협회가 공시한 신용카드 개인회원 표준약관에 따르면 카드사는 제휴업체의 휴업·파산·경영상 위기 등으로 부가서비스를 불가피하게 축소·변경해야 할 경우, 다른 제휴업체를 통해 같은 종류의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약관을 변경할 수 있다. 기존 혜택을 일방적으로 없애는 대신 이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려는 취지다.
위메프 포인트와 연계해 카드사 포인트를 적립해 주던 서비스는 이미 약관 개정 등 후속 조치가 마무리됐다. 남은 과제는 위메프가 할인·적립 제휴처로 약관에 명시돼 있어 대체 가맹점을 지정해야하는 상황이다.
카드사가 대체 가맹점을 선정하려면 금융감독원에 사전 신고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약관을 변경해야 한다. 위메프를 대체한 대표 사례로는 SSG.COM 등이 꼽힌다. 선례가 나왔는데도 정비가 더딘 것은 상품별 비용 구조와 제휴 조건이 다른 데다, 약관에 여러 소셜커머스 업체를 이미 넣어 둔 상품은 마땅한 대체처를 찾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옥션·G마켓·쿠팡이 모두 들어간 상품은 예외적으로 홈쇼핑 계열까지 대체 제휴처로 인정하는 것으로 안다”며 “각 카드사가 새로운 제휴 계약을 맺어야 하지만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마다 할인 비용 등 단가 구조가 달라 이를 새로 맞춰야 한다”며 “단순히 약관 문구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제휴 계약까지 다시 체결해야 해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의 약관 정비 문제는 향후 홈플러스 사태의 전개에 따라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절차를 재개했다. 홈플러스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조달하는 방안을 마련해 즉시항고한 폐지 사유가 해소된 데 따른 것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파산 상태가 아니어서 카드사들이 당장 대체 서비스를 마련할 필요는 없다. 다만 앞으로 파산 등으로 영업이 중단되면 홈플러스 혜택을 제공해 온 카드사들도 새로운 제휴처를 찾고 약관을 바꿔야 할 수 있다.
현재 신규 발급 중인 카드 가운데 홈플러스 관련 할인·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은 총 132종으로 조사됐다. 위메프 관련 카드 54종의 2배를 웃도는 규모다. 대부분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를 하나의 할인·적립 업종으로 묶은 상품이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아직 파산 상태가 아니어서 대체 서비스를 마련하거나 별도 대응에 나설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홈플러스를 대체할 대형 가맹점이 많지 않고,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를 묶어 혜택을 주는 상품이 많아 대체 서비스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호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