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투표·편파 현수막 논란까지…‘정책 실종’ 與 전당대회 [이런정치]

鄭·金 측, 최고위에서도 연일 신경전 벌여
宋 “당대표 되면 ‘조희대 탄핵’ 당론 추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시 공무직 노동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8·17 전당대회을 앞둔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 선거가 ‘초박빙 구도’로 흘러가면서 당권주자 간 공방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추가 투표 논란과 지역위원회 현수막 문구 등을 놓고도 실랑이가 이어지면서 “정책 경쟁이 실종되고 있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정청래 후보는 5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미투표자에게 추가 투표를 주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투표 쿠데타”라고 직격했다.

정 후보는 이날 “김민석 후보가 계속 ‘전 당원 100% 투표’를 이야기하시던데 그러면 투표율이 100% 나올 때까지 투표해야 하는 건가”라면서 “기권도 의사 표시다. 투표가 끝났는데 다시 투표 기회를 주자는 건 사후투표 아니냐”고 지적했다.

앞서 김 후보와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는 최고위원 후보들은 “지역 순회경선 투표가 마무리된 후 정견 발표를 해서 투표권이 제한된다”고 주장했다.

임미애 최고위원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각 후보의 주장도 제대로 듣지 못한 채 투표하는 것이 제대로 된 투표 일정이냐”며 “당원주권정당이면서 당원의 권리를 제대로 보장하지 못하는 모순된 투표 일정 바로 잡아야 한다”고 적었다.

이에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인 임호선 의원은 “선거 방식과 일정은 후보 등록 이전에 정해지고, 모든 후보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후 절차는 원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모든 후보가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는 것”이라며 “선거 도중 규칙을 바꾸기 시작하면 앞으로도 선거 때마다 규칙 변경 요구가 반복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나 투표 절차 논란과 관련 “현재까지는 당의 공식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추진 등을 포함한 사법개혁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편파 현수막’ 논란을 놓고도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리전이 이어졌다. 정 후보 측은 일부 지역위원회에서 김 후보의 선거 슬로건인 ‘전 당원 100% 투표’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거는 것을 두고 “특정 후보 편들기”라며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바 있다.

박규환 최고위원은 이날 “일부 지역위원장이 당의 공식 문안이 아닌 특정 후보의 경선 슬로건을 기재한 현수막을 제작, 개첩하는 행위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이처럼 당 조직을 불법적으로 활용하여 특정 후보를 편드는 것은 말 그대로 부정선거”라고 지적했다.

반면 강득구 최고위원은 “투표 독려 현수막을 특정 후보와 억지로 연결을 짓는 것도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며 “지금 권리당원 투표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정 후보의 투표 독려 현수막을 문제 삼을 것이 아니라 후보 공동으로 현수막을 걸면 될 일”이라고 했다.

한편 송영길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조희대 대법원장의 탄핵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