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생태계 확대 최대 수혜자로 삼성전자 주목
UBS “삼성전자, 내년 HBM 1위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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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반도체 기업 AMD. [로이터]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반도체 설계기업 AMD가 인공지능(AI) 가속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HBM(고대역폭메모리) 탑재량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삼성전자 HBM 사업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AMD의 AI 가속기 출하량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내년 삼성전자의 HBM 시장 점유율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5일 AMD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용량 확장에 따른 자사 칩 수요 호조에 힘입어 3분기 매출이 130억달러(한화 약 18조5081억원) 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컨센서스(125억2000만달러·한화 약 17조8247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2분기 매출은 115억4000만달러(한화 약 16조4249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급증하며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67억2000만달러(약 9조5686억원)를 기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66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62달러를 상회했다.
AMD 주가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유력한 대항마로 부상하면서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다만 3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하면서 주가는 정규장에서 7.0% 급등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9% 하락했다.
AMD 생태계는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지난달 앤트로픽은 내년 상반기부터 AMD의 최신 GPU(그래픽처리장치) MI450을 총 2기가와트(GW) 규모로 구매하기로 했다. 오픈AI와 메타, 오라클 등도 AMD와 AI 인프라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리사 수 CEO는 ‘필요한 메모리를 확보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냐’는 질문에 “저희 사업의 강력한 생산·공급 확대(램프업)를 확실히 보장하기 위해 수년간 메모리 파트너사들과 손을 맞춰왔다”며 “2027년에 공급할 물량에 대한 HBM 할당(Allocation) 가시성은 매우 명확하게 확보된 상황”이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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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회장이 18일 서울 이태원동 승지원에서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와 만찬에 앞서 술잔을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AMD 생태계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자로는 삼성전자가 꼽힌다. 리사 수 AMD CEO는 지난 3월 방한 당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가장 먼저 방문했다. AMD는 당시 차세대 AI 가속기 ‘인스팅트 MI455X’에 탑재할 HBM4의 우선 공급업체로 삼성전자를 선정하기도 했다. 서울 용산구 승지원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찬을 갖고 AI 반도체와 메모리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AMD가 엔비디아와의 AI 가속기 경쟁에서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을 핵심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면서, 삼성전자 HBM4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MD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AMD 어드밴싱 AI 2026’를 열고 AI 서버용 GPU인 MI455X와 첫 랙 단위 AI 시스템 ‘헬리오스’를 공개했다.
MI455X에는 432GB(기가바이트) 용량의 HBM4가 탑재된다. 엔비디아 차세대 AI GPU ‘베라 루빈’의 HBM4 용량(288GB)보다 50% 많은 수준이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도 리사 수 CEO는 “메모리 대역폭과 용량은 AMD 설루션이 가진 강점 가운데 하나”라며 “대규모 AI 모델의 경우 더 큰 메모리 용량을 통해 상당한 이점을 얻을 수 있으며, 이는 전체소유비용(TCO)에도 반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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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BS 증권의 업체별 HBM 고객 수요 비중 변화. [챗GPT로 제작] |
HBM 시장은 초기에는 엔비디아의 수요에 절대적으로 의존했지만, 최근 구글·AMD 등 빅테크와 AI 반도체 기업들이 자체 가속기 투자를 확대하면서 고객 기반도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다.
UBS는 HBM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수요는 올해 60%에서 내년 41%로 낮아지는 반면 AMD는 7%에서 13%로, 구글은 18%에서 30%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변화에 힘입어 HBM4가 본격적으로 공급되는 내년에는 삼성전자가 HBM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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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BS 증권의 업체별 HBM 비트 점유율 예측치. [챗GPT로 제작] |
UBS는 삼성전자가 내년 글로벌 HBM 시장에서 점유율 41%를 기록하며 SK하이닉스의 39%를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은 2025년 59%에서 올해 48%, 내년 39%로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HBM 시장 자체의 성장세도 가파를 전망이다. UBS는 용량 기준 HBM 시장 규모가 올해 331억4000만GB에서 내년 586억5000만GB로 7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AMD가 사용하는 HBM 물량은 같은 기간 21억7000만GB에서 75억2000만GB로 약 3.5배 늘어나 주요 AI 반도체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메모리 공급가가 관건이다. 리사 수 AMD CEO는 “특정 워크로드에서 더 큰 메모리가 TCO 측면에서 큰 이점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고객이 원할 경우 메모리 용량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 CEO는 “상당수 고객은 더 큰 메모리 용량이 가져오는 성능 향상에 매우 만족하고 있지만, 중간 규모의 모델과 같은 일부 워크로드에서는 그만큼 큰 이점을 얻지 못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메모리 탑재량을 그에 맞게 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고객 수요에 맞춘 HBM 사양 조정을 통해 고객에게는 가격 부담을 낮춰 이탈을 막는 한편, 고가 HBM 탑재로 인한 수익성 하락 우려도 해소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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