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선관위 의혹…장동혁 반전 카드 될까

‘올공’ 방문 이어가…광복절도 찾을 듯
당원 중심 정당 기조 강화…쇄신안 주목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선거관리위원회 전산 입력 논란이 확산하면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장외투쟁에도 다시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선관위 특검을 고리로 6·3 지방선거를 둘러싼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핵심 지지층 결집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사퇴론이 잦아드는 대신 당 개혁에 무게가 실리는 기류도 읽힌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 3일 저녁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을 찾았다. 그는 선관위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한 지난달 30일에도 현장을 방문했고, 오는 15일 광복절에도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의 장외 행보는 선관위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6·3 지방선거 당일 경기 시흥시에서는 1시간 동안 약 3600명의 투표자 수가 잘못 입력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김포와 충북 진천 등에서는 중앙선관위가 투표자 수를 과다 입력한 지역 선관위에 ‘의혹 제기를 피하려면 투표자 수를 여러 투표소에 분산 입력하라’는 취지의 지침을 전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당내 분위기도 변하는 모습이다. 지방선거 직후에는 패배 책임을 물어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지만 최근에는 동력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원들은 그동안 장 대표의 장외투쟁과 거리를 뒀지만 최근 올림픽공원 집회에는 14명이 함께하기도 했다.

장 대표의 ‘당원 중심 정당’ 기조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선출직 공직자 평가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며 당 쇄신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TF는 현역 의원과 광역단체장 등의 평가 기준을 마련해 2028년 총선 공천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장 대표 취임 1주년인 광복절 전후로 당 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원 중심 정당을 구체화하는 방안도 함께 공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지금 장 대표가 사퇴해서 혼란을 만드는 것 보다 지지율 확보를 위해 당내 평가 시스템 등을 재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