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WWE 레전드 브락 레스너, 업계 은퇴 표명

“지난 토요일 경기로 내 커리어는 끝났다”
엔터업계 떠나 가족과 전원생활 즐길 듯


지난 4월 WWE 레슬매니아에 등장했던 브락 레스너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프로레슬링과 종합격투기를 오가며 두 종목에서 모두 최정점을 찍은 레전드 브락 레스너(49·미국)가 업계 은퇴를 표명했다.

레스너는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미니애폴리스 US뱅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WWE 서머슬램 이벤트에 출전한지 3일 만인 4일 현지 ESPN 팻 매카피 쇼에 출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서머슬램 출전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에서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프로레슬링 업계와 제게는 아직 힘이 남아있지만 토요일 경기를 끝으로 레스너의 커리어는 완전히 끝이다. 링 위에서의 활동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못박았다.

그는 “3일 전 경기는 매우 감정적이었다. (3개월 전) WWE 레슬매니아 대회에서 오바 페미에게 내던져졌을 때 ‘이런 일을 다시는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3개월 만에 다시 대결을 할 수 있었던 사실에 만족감을 표했다.

리얼파이팅이 아닌 프로레슬링 무대에서는 더 할 수 있는 나이지만 굳힌 결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의 은퇴는 예견돼 왔다. 올해 경기장 안팎에서 은퇴를 자주 암시해 왔다.

레스너는 2000년 미네소타 대학교 재학 당시 NCAA 디비전 1 전국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엘레트 레슬러 출신이다. 프로레슬링 WWE에선 2002년 ‘더 락’ 드웨인 존슨을 피니셔 F5로 꺾고 승리한 이래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실력으로 헤비급 벨트를 여러 차례 허리에 감았다.

미식축구 NFL 무대 도전을 위해 2004년 프로레슬링을 한 차례 떠난 그는 NFL 레귤러가 되는 데는 실패했지만 격투기 선수로 변신했다. 2007년 K-1 히어로즈 다이너마이트에서 한국의 ‘샤크’ 김민수를 꺾고 메이저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UFC에 뛰어들어 2008년에는 랜디 커튜어를 꺾고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게실염 질환을 앓는 바람에 공백도 길었고 그리 긴 시간 활동하진 못 했다. 마지막 격투기 경기였던 2016년 7월 UFC 200에서 마크 헌트와의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무효 처리됐다. 총 전적은 5승 3패다.

레스너는 대중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무대에서와 달리 조용한 삶을 선호한다. 그는 2014년부터 캐나다 서스캐처원주 메리필드 인근의 한 농장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은퇴한 그가 영화배우 전업 등을 고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