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유럽 중앙은행·재무장관들과 긴밀히 접촉”
“외환보유액 재배분일 뿐”…유로 매도·엔화 매입 사실상 인정
달러 신뢰 지키며 엔화 저평가 해소 노린 이례적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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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 지폐. 일본과 미국은 최근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이례적으로 엔화 매수 공동 개입에 나섰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이 최근 일본과 공동으로 단행한 엔화 부양 외환시장 개입 과정에서 달러 대신 유로화를 매도해 엔화를 사들였다는 사실을 사실상 인정했다. 달러 가치에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저평가된 엔화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례적인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이 유로화를 팔아 엔화를 매입했다는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 “유럽의 파트너들, 중앙은행을 포함한 일부 재무장관들과 긴밀히 접촉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것이 단지 외환보유액을 재분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유로화는 이제 균형 가격에 훨씬 가까워졌고, 현재 진짜 문제는 엔화가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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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 간의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EPA] |
시장에서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이 미국이 보유한 유로화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번 공동 개입은 지난달 말 미·일 양국이 급격한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이례적으로 함께 시장에 나서면서 이뤄졌다. 개입 이후 달러당 엔화 환율은 반등하며 엔화 가치가 회복세를 보였다.
미국이 달러가 아닌 유로를 사용한 것은 달러화 가치와 국제적 신뢰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엔화를 지원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미 재무부를 대신해 유로화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입하는 거래를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시장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달러를 직접 매도할 경우 달러화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유 중이던 유로화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외환시장 개입 방식이 한층 정교해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자국 통화를 약세로 유도하기 위해 달러를 직접 매도하는 방식과 달리, 제3의 기축통화인 유로를 활용해 엔화를 매입함으로써 달러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노렸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개입이 단순한 환율 방어를 넘어 미·일 공조를 통한 금융시장 안정과 미국 국채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전략까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이 엔화 방어를 위해 보유 중인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매도하는 상황을 막으려는 미국의 이해관계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