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상장 4개사 상반기 이자수익·대출 성장...수익성 회복

총 순익규모 약 1억4,500만달러

마진 압박·일부 부실대출 증가는 부담

미주 한인은행권이 올해 상반기 대출과 예금의 동반 성장, 조달비용 하락 등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개선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순이자이익 증가와 대손충당금 부담 완화가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

반면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금리 재조정으로 일부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축소됐고, 인건비를 비롯한 영업비용 상승과 일부 은행의 부실·분류대출 증가가 하반기 주요 부담으로 꼽힌다.

호프뱅콥, 한미파이낸셜, PCB뱅콥, OP뱅콥 등 나스닥 상장 한인은행 지주회사 4곳의 2분기 실적자료를 분석한 결과 4개은행의 상반기 순익 총액은 1억4,5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호프뱅콥 약 6,260만달러, 한미파이낸셜 약 4,610만달러, PCB뱅콥 2,116만달러, OP뱅콥 1,521만달러다.

●순이자이익 증가…조달비용 하락 효과 본격화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순이자이익의 회복이다. 고금리 정기예금의 재가격 조정이 진행되면서 예금 조달비용이 낮아진 반면, 대출은 대체로 증가해 이자수익 기반이 확대됐다.

한인은행 최대 지주사인 호프뱅콥은 2분기 순익 3,303만달러, 주당순이익 26센트를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순익이 12% 늘었고, 일회성 인수·합병 비용 등을 제외한 조정 순익은 3,45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0% 증가했다. 순이자이익은 1억2,897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4%,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한미파이낸셜도 2분기 순익이 2,350만달러, 주당순이익이 79센트로 전분기보다 4.2% 증가했다. 순이자이익은 전분기보다 1% 늘었으며, 상업용부동산과 기업대출 증가, 저비용 예금 확대 및 차입금 감소가 수익 개선에 기여했다. 예금은 70억달러로 전분기보다 2.3% 늘었고, 무이자 예금 비중도 30%에서 31%로 상승했다.

PCB뱅콥의 상반기 순익은 2,116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9% 증가했다. 주당순익은 1.47달러로 27.8% 늘었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5,430만달러로 8% 증가한 반면 비이자비용 증가율은 2.1%에 그쳐 비용 통제 효과도 두드러졌다.

OP뱅콥도 상반기 순익이 1,521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했다. 순이자이익은 9%, 비이자이익은 10% 늘었고 대손충당금은 194만달러에서 26만달러로 86% 감소했다. 효율성비율도 60.65%에서 57.80%로 개선됐다.

●자산건전성 대체로 안정…충당금 부담도 감소

신용비용 감소도 상반기 순익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호프뱅콥의 부실자산은 1억1,3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6% 감소했고 총자산 대비 부실자산 비율은 0.59%로 낮아졌다. 고정이하 대출도 전분기보다 19%, 전년 동기보다 26% 감소했다. 순대손상각액은 900만달러로 전분기의 1,100만달러보다 줄었다.

한미파이낸셜의 총자산 대비 부실자산 비율은 0.12%, 총대출 대비 부실대출 비율은 0.15%로 각각 전분기보다 4bp 개선됐다. 2분기 신용손실 비용도 12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59%, 전년 동기보다 84.5% 감소했다.

PCB뱅콥은 총자산 대비 부실자산 비율을 0.25%로 낮게 유지했다. 상반기 대손충당금은 139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339만달러보다 58.8% 감소했다.

OP뱅콥은 기존에 충당금을 쌓았던 무수익 상업용부동산 대출이 상환되면서 2분기에 14만9,000달러의 충당금 환입을 기록했다. 이는 2분기 순익 증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됐다.

●마진 상승세 은행별 엇갈려

상반기 4대 상장은행의 부정적인 요인으로는 은행별 순이자마진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호프뱅콥의 마진은 전분기보다 6bp 상승했지만, 한미파이낸셜의 순이자마진은 3.36%로 전분기보다 2bp 낮아졌다. 다만 전년 동기보다는 29bp 높은 수준이다.

PCB뱅콥의 순이자마진도 3.33%로 전분기의 3.36%보다 3bp 하락했다. 상반기 전체 마진은 3.34%로 전년 동기보다 4bp 상승했다.

OP뱅콥의 순이자마진은 3.08%로 전분기보다 11bp, 전년 동기보다 15bp 하락했다. 변동금리 대출의 하향 재가격과 신규 대출 금리 하락도 구조적인 압박 요인으로 나타났다.

즉 예금금리 하락이 은행들의 조달비용을 낮추고 있지만, 시장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대출수익률도 함께 떨어져 향후 마진 개선 속도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비용 증가·일부 신용지표 악화는 경계 요인

인건비와 영업비용 증가도 공통적인 부담이다.

한미파이낸셜의 2분기 비이자비용은 3,9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1.7%, 전년 동기보다 7.4% 증가했다. PCB뱅콥의 상반기 비이자비용은 2.1% 늘었으며, OP뱅콥은 인건비와 임차·장비비 상승으로 상반기 비이자비용이 4% 증가했다. 특히 OP뱅콥의 인건비는 6%, 임차·장비비는 17%, 데이터 처리·통신비는 31% 늘었다.

PCB뱅콥도 2분기 순익이 전분기보다 1.4% 감소했고, 대손충당금은 전분기의 46만7,000달러에서 92만6,000달러로 약 두 배 증가했다. 비이자이익 역시 전분기보다 5.1% 감소했다. 순익과 주당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는 크게 늘었지만, 분기 기준 성장 속도는 다소 둔화한 셈이다.

OP뱅콥은 2분기 들어 무수익대출이 전분기보다 줄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총자산 대비 부실자산 비율은 0.63%로 전년 동기의 0.40%보다 23bp 높았으며, 분류대출은 70%, 전체 요주의·분류대출은 41% 증가했다. 특히 무수익대출과 요주의대출의 상당 부분이 SBA 대출에 집중돼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하반기 관건은 '마진 방어와 건전한 성장'

상반기 한인은행권 실적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뚜렷하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대출과 예금이 함께 증가한 가운데 예금 조달비용 하락, 대손충당금 감소, 비용 효율성 개선이 순익을 끌어올렸다.

특히 호프뱅콥은 순이자마진 회복과 인수·합병을 통한 외형 확대, 한미파이낸셜은 낮은 부실자산 비율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PCB뱅콥은 안정적인 대출·소매예금 성장과 업계 최저 수준의 효율성비율, OP뱅콥은 SBA 대출 매각이익 확대와 높은 자기자본이익률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반면 하반기에는 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수익률 둔화, 상업용부동산 및 SBA 대출의 신용위험, 인건비와 전산비용 상승이 수익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충당금 환입이나 특별배당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기초 수익력이 얼마나 지속될지가 각 은행의 실적을 가르는 핵심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