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아마존·구글·MS 등 美기업 데이터센터 공격 대상으로 지목
바레인 아마존 시설 미사일 피해…軍·민간 겸용 인프라 부각
보험료·투자 위험 프리미엄 상승 우려…중동 AI 허브 전략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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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엔겔랍(혁명) 광장의 반미 광고판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비핵화 협상을 압박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가 전쟁의 새로운 표적으로 떠오르면서 중동 국가들이 추진하는 대규모 AI 투자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이란이 미국 빅테크의 데이터센터를 군사시설과 다름없는 공격 대상으로 규정하면서 향후 중동 AI 프로젝트의 투자 비용과 보험료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번 전쟁 초기부터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공격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바레인에 있는 아마존 데이터센터는 지난달 말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미국 기업의 데이터센터가 미군과 정보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군사시설과 다를 바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국방부가 추진하는 90억달러(약 12조800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반대로 미군 역시 이란 내 데이터센터 1곳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져 데이터센터가 민간과 군사 목적을 동시에 수행하는 ‘이중용도(dual-use)’ 시설이라는 점이 이번 충돌에서 부각됐다.
앤드루 레디 미국 UC버클리 교수는 CNN에 “데이터센터는 군사 정보와 민간 서비스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며 “이란 입장에서는 아마존 데이터센터가 사실상 미국의 군사시설과 다를 바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중동 국가들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AI 허브 전략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조달러(약 1430조원) 규모의 국부펀드를 활용해 AI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UAE)는 미국과 5000억달러(약 715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여기에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까지 포함한 걸프 국가들은 미국과 총 2조달러(약 2862조원) 규모의 AI 관련 투자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하지만 데이터센터가 전쟁의 직접적인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투자자들의 인식도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안전성이 새로운 투자 변수로 떠오르면서 프로젝트 수익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역시 중동 데이터센터의 지정학적 위험을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동 지역 AI 시설의 보험료가 오르고 투자 위험 프리미엄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번 전쟁은 AI 경쟁의 핵심 자산으로 꼽히던 데이터센터가 더 이상 단순한 민간 인프라가 아니라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전략 시설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