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앤트로픽 평가이익에 웃은 빅테크…S&P500도 착시?

MS·아마존 투자이익 반영에 S&P500 EPS 47%↑
“평가이익 빼면 성장 둔화”…“본업 실적도 여전히 견조”


오픈AI 로고.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보유한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비상장 인공지능(AI) 기업 지분 가치가 급등하면서 기업 실적과 S&P500 지수 전체 이익 증가율을 실제보다 크게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CNBC는 3일(현지시간) 빅테크들의 비상장 AI 기업 투자 평가이익이 2분기(4~6월) 실적을 크게 부풀리는 효과를 냈다고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의 타진더 딜론 리서치 책임자는 S&P500 기업들의 2분기 이익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비상장 AI 기업 지분의 평가이익을 제외하면 실제 성장세는 훨씬 낮다고 분석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S&P500 기업의 61%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올해 2분기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7.4%로 예상됐다. 그러나 MS와 아마존을 제외하면 EPS 증가율은 28.8%로 낮아진다.

D.A. 데이빗슨의 질 루리아 매니징 디렉터는 “겉으로 드러난 실적은 오픈AI와 앤트로픽, 스페이스X 투자이익으로 크게 부풀려졌다”고 평가했다.

실제 MS는 2분기 순이익 증가분 32억달러 대부분을 앤트로픽 투자에서 거뒀으며, 오픈AI 지분에서도 4억8000만달러의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아마존 역시 투자이익 덕분에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0% 이상 증가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증가율은 약 17% 수준으로 낮아진다.

뉴욕증시 이미지 [123RF]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스페이스X와 앤트로픽 투자이익 영향으로 순이익 증가율이 300%를 넘어섰지만, 투자 효과를 제외하면 성장률은 약 23%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LSEG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가 S&P500 전체 매출의 약 35%를 차지하는 만큼 이들의 투자이익이 지수 전체 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BC는 이 같은 현상이 비상장 AI 기업들이 증시에 상장하기 전부터 빅테크의 실적과 기업가치에 깊숙이 편입돼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다만 투자 평가이익을 제외하더라도 빅테크의 본업 경쟁력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KKM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설립자는 “비상장 AI 기업 투자 효과를 제외해도 빅테크의 이익 증가세는 매우 강력한 수준”이라며 AI 투자와 본업 성장이 동시에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