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앙아 라면 수출 1.6억달러…역대 최대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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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마티 CU에서 소비자들이 컵라면을 먹고 있다. 점포당 하루 평균 50여명이 즉석라면을 조리해 먹을 정도로 ‘한강 라면’ 문화가 인기다. 박연수 기자 |
[헤럴드경제(알마티)=박연수 기자] “사람들이 즉석라면을 먹으로 자주 옵니다. 신라면부터 불닭 치즈맛, 진라면 순한맛까지 모두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있는 편의점 CU에 들어서자 라면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매장 한편에는 즉석라면 조리기가 보였다. 냉장 매대에는 김밥·도시락 등 한국식 간편식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매장을 찾은 인디리아(36)씨는 “딸이 한국 젤리를 좋아해서 사러 왔다”며 “평소 라면과 김밥도 즐기는데 종류가 다양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건너간 편의점은 카자흐스탄에서 K-푸드 확산의 거점이 됐다. CU는 지난 2023년 6월 현지 기업 신라인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맺고 현지에 진출했다. 현재 65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현지 식품 제조센터와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김밥·삼각김밥·도시락 등 한국식 간편식을 직접 생산·판매하고 있다.
현지 반응은 뜨겁다. 카자흐스탄 CU 매출의 약 65%가 한국 상품에서 나온다. 점포당 하루 평균 50여명이 즉석라면을 조리해 먹을 정도로 ‘한강 라면’ 문화가 익숙하다.
국내 식품업체들도 중앙아시아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라면업계는 농심·삼양식품·오뚜기가 대표적이다. 현지 마트에서도 한국 라면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 대형마트에서는 매대 한쪽 전체를 신라면·불닭볶음면·진라면 등 한국 제품이 점령했다. 현지 소비자들이 제품을 비교하며 고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 매장 직원은 “한국 라면을 찾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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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6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한 CU에서 현지 소비자가 삼각김밥을 고르고 있다. 박연수 기자 |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중앙아시아 3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라면 수출액은 1억6789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액인 2억5636만달러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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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라하트 매장에 진열된 초코파이. 라하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다. 박연수 기자 |
신라면을 앞세운 농심의 올해 상반기 중앙아시아 3개국을 포함한 CIS(독립국가연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했다. 현재 CIS 지역에 수출되는 라면 제품은 약 90개다. 오뚜기도 진라면 순한맛과 ‘Cheesy Ramen’ 등 4종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향후 현지 맞춤형 전용 제품 개발과 소스류·프리믹스류 등 식품군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까르보불닭·치즈불닭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현지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K-스낵도 질주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이 초코파이를 중심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롯데는 2013년 카자흐스탄 현지 제과업체 라하트를 인수한 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라하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다. 카자흐스탄 내 초코파이 매출도 지난해 약 20% 성장했다. 롯데는 꼬깔콘 신제품과 ZERO 젤리 등 현지 제품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다음 주자는 장류·소스다. K-푸드의 맛을 집에서 구현하기 위해 관련 제품을 찾는 현지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실제 CJ제일제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다. 대상도 오푸드와 종가 브랜드를 앞세워 장류·김치·조미료·조미김 등을 선보이며 판매처 확대에 나서고 있다.
치킨은 BBQ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현지 대표 쇼핑몰인 메가 알마아타에 입점했으며 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해외 시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현지 맞춤형 제품과 유통망 확대를 통해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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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한국 식료품을 살펴보고 있다. 박연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