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아이웨어’ 전성시대?…중국산에 밀려 국내 제조사 침체

韓 안경 브랜드, 관광객 필수 쇼핑 품목 부상
  中안경테 수입 39.5%↑, 국내업체는 해외생산
“브랜드 성장했지만 대구 등 제조 생태계 위축”


[연합]


K-아이웨어가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쇼핑 품목으로 자리 잡으며 국내 아이웨어 브랜드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브랜드의 성장과 달리 국내 안경 제조업계는 침체를 겪고 있다. 브랜드들이 생산을 중국에 맡기면서다.

4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수입한 안경테 수입액은 2022년 4232만달러(609억원)에서 지난해 5120만달러로 21.0%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도 3295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2362만달러 대비 39.5% 늘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안경테 수입액 5782만달러 가운데 중국산이 56.9%를 차지했다.

안경렌즈도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 중국산 안경렌즈 수입액은 1억2137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1596만달러 대비 4.7% 증가했다.

반면 수출액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안경테 수출액은 3400만달러로 전년 3685만달러 대비 7.7% 줄었다. 2023년 안경테 수입액이 수출액을 넘어선 후 매년 최대치를 기록하며 격차를 벌리고 있다.

중국 안경테 수입액 증가는 국내 아이웨어 브랜드들이 제품 생산을 중국 공장에 맡기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국내보다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이 낮고 대규모 생산 기반을 갖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다. 특히 뿔테 안경 제작에 쓰이는 아세테이트는 국내에서는 환경 규제 대상 물질 관리 등으로 생산 비용 부담이 크다. 반면 중국은 규제 부담이 낮고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춰 더 낮은 가격에 조달할 수 있다.

대한안경사협회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브랜드들은 100% 중국에서 생산한 안경을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구 안경 산업은 과거 원료 가공부터 조립까지 이어지는 제조 생태계를 갖추고 있었지만, 공장 감소와 인력 고령화로 기반이 약해져 생산량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은 소재 조달부터 가공, 조립까지 한 번에 가능한 생산 생태계를 갖추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가격 경쟁에서 맞서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