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형태의 나눔…사랑의열매 첫 ‘사모펀드 유언 신탁’ 협약 체결

사모펀드 유언대용신탁 첫 기부
새로운 형태의 자산 기부에 주목


(왼쪽부터)서울 사랑의열매 정민주 팀장, 신혜영 사무처장, 권준하·조강순 기부자가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사모펀드를 활용한 유언대용신탁 기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자산 형태를 다변화한 기부 방식을 통해 사회적 기여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설명이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권준하 신익산화물터미널 회장이 ‘사모펀드 유언대용신탁’ 방식으로 약 8억 원 기부를 약정하고, 초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오플러스’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4일 밝혔다.

협약식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명예의전당에서 열렸으며, 권준하·조강순 부부와 가족, 신혜영 서울 사랑의열매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사례는 사랑의열매 최초의 사모펀드 유언대용신탁 기부다. 권 회장은 생전에 자산을 금융회사에 맡겨 운용한 뒤 사후에 기부처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서울 사랑의열매를 수익자로 지정했다. 생전에 자산을 즉시 내놓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기부자는 해당 펀드에서 나오는 수익을 받거나 자산을 유지하며 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권준하 신익산화물터미널 회장은 기존에도 다양한 자산기부를 이어왔다. 2013년 아내 조강순 기부자와 함께 아너 소사이어티 부부회원으로 가입했고, 2022년에는 30억 원 규모 사모펀드 운용 수익을 기부했다. 이후 2022년과 2024년에는 총 14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했다.

권 회장의 누적 기부액은 원금 기준 130억 원을 넘는다. 서울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원광대학교병원 등 교육·복지기관과 고향 익산 지역을 중심으로 기부를 이어왔다. 기부금은 아동·청소년, 여성, 장애인 등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될 예정이다.

권준하 기부자는 “그동안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기부를 실천해 왔듯이 이번 유언대용신탁 역시 지속가능한 기부 모델을 만들기 위한 고민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기부 방식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나눔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약정으로 권 회장은 10억 원 이상 기부자를 대상으로 하는 ‘아너 소사이어티 오플러스’ 44호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너 소사이어티 오플러스’는 사랑의열매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운데 10억 원 이상 기부했거나 기부를 약정한 회원들이 참여하는 초고액 기부자 프로그램이다.

신혜영 서울 사랑의열매 사무처장은 “권준하 기부자님은 국내 최초 사모펀드 기부에 이어 사랑의열매 최초 사모펀드 유언대용신탁 기부까지 실천하시며 우리 사회에 새로운 자산기부 문화를 제시해 주셨다”며 “기부자님의 뜻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책임 있고 투명하게 기금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