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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비만치료제인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와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로 주목받고 있지만, 약을 중단한 뒤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이른바 ‘요요 현상’을 경험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최근 방송인 홍진호가 마운자로 투여를 중단한 뒤 체중이 다시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비만치료제의 유지 효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예고편에 등장한 홍진호는 유재석이 “지난 번에 왔을 때 살 쭉 빼고 왔는데”라고 말하자, “그때 마운자로 맞고 살을 뺐다가 요요가 심하게 왔다”며 체중이 다시 늘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올해 초에도 비만치료제를 사용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의들은 이 같은 현상이 드문 사례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비만치료제는 비만을 완전히 치료하는 약이라기보다 체중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치료에 가깝기 때문이다.
마운자로와 위고비는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이는 동시에 위 배출 속도를 늦춰 적은 양의 음식으로도 쉽게 배부름을 느끼게 한다. 음식에 대한 갈망이나 식탐이 줄어드는 효과를 경험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약물 투여를 중단하면 이러한 생리학적 효과가 점차 사라진다. 자연스럽게 식욕이 다시 증가하고 섭취량도 늘어나면서 체중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이를 의지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약효가 사라지면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생리 반응으로 보고 있다.
실제 임상시험에서도 이러한 결과가 확인됐다.
위고비의 대표 임상시험인 STEP 1 연장 연구에서는 약을 약 68주간 투여해 평균 17%의 체중을 감량한 참가자들이 약을 중단한 뒤 1년 동안 감량했던 체중의 약 3분의 2를 다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운자로의 SURMOUNT-4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보고됐다. 먼저 모든 참가자가 약물로 체중을 감량한 뒤 한 그룹은 치료를 계속했고, 다른 그룹은 위약으로 전환했다. 약을 지속적으로 투여한 그룹은 체중 감소가 이어진 반면, 치료를 중단한 그룹에서는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비만을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약물치료 역시 개인의 건강 상태와 목표 체중, 부작용, 비용, 임신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료진과 상의하며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모든 사람이 장기간 비만치료제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복통 등 위장관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하거나 용량을 조절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필요하면 증량 속도를 늦추거나 다른 약제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치료 전략을 조정하기도 한다.
약을 중단했다고 반드시 요요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체중 유지는 쉽지 않다. 체중이 감소하면 우리 몸은 이를 에너지 부족 상태로 인식해 식욕을 높이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체중 방어 기전’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면서도 기대만큼 식욕이 줄지 않는 사람도 있다.
전문가들은 GLP-1·GIP 수용체에 대한 개인별 반응 차이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초기 저용량 단계에서는 식욕 억제 효과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생활습관 역시 치료 효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다.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야식 습관, 감정적 섭식은 약물만으로 완전히 해결하기 어렵다. 배고픔은 줄었더라도 습관적으로 간식을 먹거나 고열량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체중 감량 효과가 기대보다 작게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만치료제 중단 이후 체중을 유지하려면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여기에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정기적인 체중 측정을 함께 실천하면 작은 체중 변화에도 조기에 대응할 수 있어 요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