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美 빌보드 ‘핫100’ 6위…컨트리 공세에도 버텼다

블랙핑크 제니. [SNS]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컨트리 음악의 파상공세에도 블랙핑크 제니가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여전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4일 미국 빌보드가 공개한 최신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제니와 테임 임팔라의 협업곡 ‘드라큘라(Dracula)’가 이번 주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6위에 올랐다. 2주 연속 자체 최고 순위 5위를 유지했으나 컨트리 장르의 공세로 한 단게 물러났다. 하지만 이 곡은 핫 댄스/일렉트로닉 송 차트 30주 1위, 핫 록 & 알터너티브 송 차트 12주 1위라는 대기록을 이어가며 장르를 아우르는 장기 집권 체제를 구축했다.

특히나 이번 성취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이 역사상 최초로 1위부터 5위를 모두 컨트리 장르에 내주며 미국 내수 중심의 ‘장르적 패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엘라 랭글리(Ella Langley)가 16주 연속 1위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고, 모건 월렌(Morgan Wallen)의 메가 히트를 필두로 한 컨트리 음악의 공세가 가파르다. 이른바 ‘컨트리 카르텔’의 연쇄 독주 속에서 타 장르의 자존심을 지킨 것이 바로 제니의 ‘드라큘라’다.

이 곡은 앞서 지난주 빌보드 ‘어덜트 팝 에어플레이(Adult Pop Airplay)’ 차트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음원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가 코어 팬덤의 집합적 소비로 단기간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영역이라면, 보수적인 현지 방송국의 송출 횟수로 집계되는 라디오 차트는 미국 대중문화의 ‘실질적 저변’을 가늠하는 최고 난이도의 지표다.

K-팝 기반 아티스트가 이 장벽을 넘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다. 제니는 이번 라디오 1위를 통해 충성도 높은 글로벌 팬덤의 화제성을 미국 대중 전체의 음원 소비로 환원했다.

이 차트에서의 장기 흥행은 쇼트폼과 라이브의 합작품이다. 제니는 최근 보스턴 공연에서 테임 임팔라의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드라큘라’의 첫 라이브 합동 무대를 선보였고, 대형 음악 페스티벌 ‘롤라팔루자(Lollapalooza)’의 헤드라이너 무대를 마치며 솔로 가수 제니의 저력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