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무기간 4→11개월·여성도 대상
러 위협·트럼프 ‘그린란드’ 압박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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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현지시간) 덴마크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이사벨라 공주가 덴마크 슬라겔세 안트보르스코우(Antvorskov) 병영의 근위 후사르 연대에 입소하고 있다. 이사벨라 공주는 여성으로 확대된 새 징병제에 따라 11개월간 기초군사훈련과 작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AFP]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덴마크가 러시아의 안보 위협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여성으로 징병 대상을 확대하고 복무 기간을 대폭 늘렸다. 새 제도가 시행된 첫날에는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이사벨라 공주도 입대해 눈길을 끌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덴마크는 이날부터 새 징집병 약 1600명을 대상으로 확대된 징병제를 시행했다.
새 제도에 따라 의무 복무 기간은 기존 4개월에서 11개월로 늘어났으며, 징병 대상도 만 18세 이상 여성까지 확대됐다. 덴마크 정부는 현재 연간 5000명 수준인 징집 인원을 2033년까지 75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날 입대한 신병 가운데에는 프레데리크 10세 국왕과 메리 왕비의 둘째 딸이자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이사벨라 공주(19)도 포함됐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이사벨라 공주는 배낭을 메고 환한 표정으로 슬라겔세 병영에 도착했으며, 근위 후사르 연대 소속으로 11개월간 무보수 복무를 시작했다.
왕위 계승 1순위인 오빠 크리스티안 왕세자도 앞서 징집병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현재 육군 장교 양성 과정을 밟고 있다. 덴마크 왕실은 다른 유럽 왕실과 마찬가지로 왕실 구성원이 일정 기간 군 복무를 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덴마크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방력 강화를 추진해 왔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편입 의사를 거듭 밝히면서 북극 안보에 대한 긴장감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덴마크는 이달 말 사상 처음으로 징집병을 그린란드에 파견할 예정이다. 약 100명 규모의 부대가 한 달간 현지에 주둔하며 기존 직업군인이 맡아온 작전 임무 일부를 수행하게 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그린란드 배치가 단순한 병력 운용을 넘어 덴마크의 영토 수호 의지를 보여주는 정치적 의미도 갖는다고 평가했다.
새 징집병들은 5개월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6개월간 실전 배치 임무를 수행한다. 덴마크군은 이와 함께 특수작전사령부에 드론 소대를 신설하는 등 현대전에 맞춘 새로운 복무 과정도 도입했다.
현재 덴마크는 18세 이상 건강한 청년을 대상으로 추첨 방식의 징병제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지원자가 많아 실제 추첨은 정원을 채우지 못할 경우에만 실시된다.
북유럽에서는 덴마크 외에도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가 의무복무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도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