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戰 여파로 국제유가 급등…셰브런·엑손모빌 등 실적 급증
“공급부족 틈타 너무 많이 벌어…이익 일부 국민들에 돌려줘야”
![]()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UPI]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이익을 거둔 석유회사들을 향해 휘발유 가격을 낮추라고 재차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미국의 석유회사들이) 공급 부족 상황에서 돈을 너무 많이 벌고 있다”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기업의 경영 자율성을 존중하는 사람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그들은 돈을 너무 많이 벌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어 셰브런과 엑손모빌 등 글로벌 석유 메이저를 거론하며 “어떤 회사는 전년보다 12배 많은 이익을 냈다”고 말했다.
실제로 셰브런은 올해 2분기 순이익이 122억달러(약 17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배 증가했다. 엑손모빌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145억달러로 2배 늘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그 이익의 일부를 국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소매 가격, 즉 소비자 가격을 인하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도 마이크 워스 셰브런 최고경영자(CEO)를 지목해 “소비자(소매) 가격을 지금 당장 낮추라”고 촉구했다.
그는 “마이크와 셰브런은 베네수엘라에서 쫓겨났다가 그 어느 때보다 훨씬 더 크고 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며 “막대한 돈을 벌 것으로 예상된다”고 적었다.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선 뒤 베네수엘라에서 석유 사업을 접고 철수했던 셰브런이 트럼프 행정부의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축출로 사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전쟁이 끝나는 즉시 국제유가가 급락할 것이라고 자신하는 한편, 고유가 부담이 소비자들의 생활비 고통을 가중하지 않도록 휘발유 소매 가격이 낮아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24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는데도 미국 소비자 가격에 신속하게 반영되지 않는다면서 법무부에 관련 문제를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같은 달 29일에도 “주유소들은 즉시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 현재 원유가 배럴당 68달러이며 하락세임을 고려할 때 휘발유 가격은 너무 높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