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스포캔시(市) 상공에 거대한 연기 기둥이 치솟고 있다. [터너 서튼/로이터=연합]](https://www.heraldk.com//cms/2026/08/03/www/2026080306295515877.jpg)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스포캔시(市) 상공에 거대한 연기 기둥이 치솟고 있다. [터너 서튼/로이터=연합]
미국 워싱턴주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5천 가구가 대피했다.
워싱턴주 제2 도시인 스포캔시(市) 인근에서 산불 3건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8.2제곱마일(약 21㎢) 이상 면적을 불태웠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산불로 주택·건물 등 약 600채가 잿더미가 됐고, 주민 5천 가구가 긴급 대피했다. 다만, 인명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밥 퍼거슨 워싱턴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9월 말까지 농업 목적 등의 불태우기를 전면 금지했으며, 국립기상청(NWS)도 워싱턴주 동부에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현장에 투입된 연방 대응팀의 벤저민 코셀 공보관은 "기상 상황도, 지형도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현장 상황의 어려움을 전했다.
이번 산불의 원인으로는 미국 서부 전역을 덮친 폭염이 지목된다.
NWS 기상학자들은 애리조나주에서 몬태나주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고기압 능선이 형성돼 열기를 지표면 가까이 가두는 '열돔'(Heat dome)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예보관들은 이미 한 차례 폭염 사태를 겪어 대기가 건조해진 상태에서 새로운 폭염이 이어지면서 서부 전역에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NWS는 워싱턴주 외에 오리건주 동부에도 적색경보를 내렸다.
폭염의 여파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는 올해 들어 최고 온도인 화씨 115도(섭씨 46.1도)까지 치솟았고,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캘리포니아주 엘센트로도 화씨 117도(섭씨 47.2도)를 기록했다.
특히 야간 최저기온도 화씨 80도대 후반∼90도대 초반(섭씨 32도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폭염 취약층의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모건 스테스먼 NWS 기상학자는 "밤에도 더위가 가라앉을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실내에 머물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
이와 같은 폭염과 산불은 화석 연료 연소로 인한 기후 변화에 따라 더욱 심화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기상 상황은 적도 태평양의 수온 상승 현상을 일컫는 엘니뇨의 영향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엘니뇨가 1950년 기상 관측 시작 이래 가장 강력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