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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전 거래일 역대급 폭등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3% 넘게 하락 출발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서학개미)의 순매수 규모가 지난달 46억달러(약 6조5941억원)를 넘어서며 반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앞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도입 여파로 4~5월,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순매수액은 최근 글로벌 반도체주의 폭락을 기회로 삼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가파른 반등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7월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46억4241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1월(50억2987만달러)을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다.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순매수는 RIA 도입 이후 뚜렷한 감소세를 보여왔다. RIA 계좌는 지난해 12월23일까지 취득한 해외주식을 매도한 뒤, 1년간 국내 주식에 투자하면 양도소득 공제 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5월31일까지 복귀시 100%, 7월 말까지는 80%, 연말까지는 50%의 양도소득세가 공제된다.
계좌가 본격 출시된 3월 서학개미의 순매수 규모는 16억9150만달러로 감소했고, 이어 4월에는 4억6892만달러 순매도로 돌아섰다. 100% 공제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달인 5월에는 9억3977만달러까지 순매도세가 확대됐다.
하지만 6월 ‘스페이스X’가 상장하며 다시 순매수(6억3295만달러)로 돌아섰고, 7월에는 폭발적인 반등이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RIA의 비과세 유인이 약해진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조정받자 저가 매수 수요가 한꺼번에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말과 비교해 7월 말 기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0.6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투 톱’의 비중이 50%를 웃도는 코스피 역시 22.19% 급락했다.
이에 7월 서학개미는 반도체 관련 주를 대거 담았다. 순매수 1위 종목은 이른바 ‘속슬(SOXL)’로 불리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로, 37억8586만달러(약 5조4516억원)를 순매수했다. 속슬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정방향으로 3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속슬 한 종목이 전체 순매수 금액의 80%를 넘게 차지한 셈이다. 반등에 대한 기대가 특정 섹터, 그것도 3배 레버리지 상품 한 곳에 집중됐다. 이어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8억4370만달러(1조2149억원), 알파벳(ALPHABET INC CL A)이 3억6429만달러(약 5245억원)로 뒤를 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눈에 띄게 줄었다. 7월 코스피(ETF, ETN, ELW 포함) 개인 순매수 금액은 14조1660억원으로, 6월 56조5330억원 대비 25.05% 급감했다.
규모가 크게 줄어든 와중에도 개인이 사들인 종목은 미국 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반도체였다. 7월 코스피 개인 순매수 1위는 SK하이닉스로 9조100억원, 2위는 삼성전자로 5조47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도체 종목이 가파른 조정을 거치고 있지만, 여전히 반도체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이클 위축 조짐을 찾기는 어렵다”며 “범용 D램과 고부가·고용량 메모리(MCP) 수출단가가 전월 대비 상승했으며, 수요가 양호해 하반기 수출도 150% 내외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하순부터 시작된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발표에서 알파벳 +8%, 메타 +4%, 아마존 +10% 등 올해 자본지출(CAPEX) 규모는 추가적으로 확대됐다”며 “과거보다 추정치 상향 폭이 축소된 것은 사실이나 반도체 수출 수요는 확대된 것이므로 한국 반도체 수출 수요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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